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이면 야산 자락의 양지바른 곳, 바싹 마른 낙엽 사이에서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는 긴 종 모양으로 생긴 연보라색의 작은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구슬붕이' 입니다.쌍떡잎식물이며 용담(龍膽)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이지요.2쌍의 뿌리잎은 마주나기하며 길이 1~4cm로 끝은 뾰족한 피침형입니다. 잎자루는 없고 땅에 찰싹 붙어 있어서 십자가 모양의 방석…
따뜻한 봄날, 햇볕이 잘 드는 풀밭이나 오래된 무덤 주변에서 잎과 줄기가 하얀 솜털로 덮인, 가냘픈 줄기 끝에 들국화를 닮은 작고 노란 꽃들이 앙증맞게 매달린 꽃을 볼 수 있습니다.쌍떡잎식물이며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솜방망이' 입니다.솜방망이는 우리나라 전역의 햇볕이 잘 들고 건조한 산지나 들판에서 자랍니다.뿌리잎(根生葉)은 여러 장이 모여나며 긴 타원형입니다…
따스한 봄날, 파릇파릇 풀들이 돋아나는 골짜기를 걷노라면 연두색의 여리고 긴 줄기 끝에 노란색의 별처럼 생긴 작은 꽃이 반짝하고 눈에 띕니다.‘중의무릇’ 입니다.서양에서는 ‘베들레헴의 노란 별(Yellow Star of Bethlehem)’이라고 부른답니다. 성탄의 밤에 동방박사들을 아기 예수에게로 인도한 바로 그 별 말입니다.아마도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야생화 가운데 가…
4월에 접어들면 우리나라 곳곳의 야산 계곡 부근에서, 가늘고 긴 꽃줄기 끝에 달린 연보라색 혹은 자주색의 꽃 뭉치들이 하늘거리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앵초라는 꽃입니다.앵초는 쌍떡잎식물이며 앵초과의 여러해살이풀에 속하는 꽃으로, 뿌리에서 모여나는 잎은 계란형 또는 타원형을 이룹니다.잎 가장자리는 얕게 갈라지며, 둔한 톱니가 있고, 잎 전체에 가늘고 부드러운 털이…
“당신이 그리우면 안아보던 모시적삼/ 따스한 봄바람에 꽃으로 피었는가/ 하얀꽃 노란꽃술은 가슴 시린 외로움/살며시 손 뻗어도 잡히지 않는 당신/ 줄기마다 한 송이 홀아비 숙명인가/ 남몰래 가슴에 묻은 그리움은 커가네”좀 부끄럽습니다만, 봄에 피는 이 꽃을 생각하며 끄적거려 본 시조입니다.봄이 무르익어가는 시기, 높은 산 습기가 많고 그늘진 땅에서 눈부시게 반짝이는 하얀…
봄을 맞은 계곡의 바위 틈에서, 단풍잎을 닮은 무성한 초록색 잎들 사이로, 작은 보석을 알알이 박아서 만든 브로치 같은 하얀 꽃 뭉치가 긴 줄기 끝에 매달려 하늘거리는 듯한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돌단풍’입니다. 돌단풍은 쌍떡잎식물로서, 범의귀과에 속합니다. 중부이북 지역 산지의 개울이나 계곡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돌단풍은 굵은 줄기가 바위 표면에…
한여름 날 주변의 저수지나 연못의 물 위를 떠다니며 사는 잎도 줄기도 녹색인 수생식물의 돛대처럼 생긴 줄기에 연보라색의 예쁜 꽃들이 방망이처럼 피어있는 모습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부레옥잠'입니다. 외떡잎식물로 물옥잠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부레옥잠은 열대나 아열대 아메리카 지역이 원산인 귀화식물입니다.공 모양으로 부풀어 있는 잎자루 안에 공기가 들어…
따뜻한 봄날, 습기가 있고 활엽수가 우거진 숲속의 반그늘 지역을 다니다 보면 순백 혹은 연분홍색의 꽃이 한두 송이, 혹은 여러 송이씩 여리고 긴 줄기 끝에 매달려 살랑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꿩의바람꽃’ 입니다.활짝 피기 전의 꽃봉오리가 땅을 향하고 있는 모양이, 꿩들이 목을 길게 빼고 먹이를 쪼는 모습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인 듯합니다. 잎의 모양이 꿩의 발톱을…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높은 산지의 계곡 주변에서, 무성한 녹색 잎 위로 황금색의 꽃이 다닥다닥 붙어서 핀 꽃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동의나물입니다. 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이름에는 나물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있지만, 독성이 강해서 먹어서는 안 되는 식물이랍니다.동의나물은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의 산속 반그늘, 혹은 습기가 많은 곳 계곡…
“길가의 민들레도 노랑 저고리/ 첫돌 맞이 우리 아기도 노랑 저고리/ 민들레야 방실방실 웃어 보아라/ 아가야 방실방실 웃어 보아라”강소천(1915~1963) 선생님이 가사를 짓고, 이상근(1922~2000) 선생님이 곡을 붙인 이 동요는 1953년에 처음 발표된 이후 초등학교 음악 교과서에도 수록되는 등, 6·25 이후 극도의 어려움 속에서 피폐한 국민 정서 순화에 많은 기여를 했습니다…
저는 2005년경부터 매년 5월 초에서 중순 사이가 되면, 제주도로 날아가 영실을 통해 한라산 윗세오름을 오릅니다. 부득이하게 가지 못할 때는 한동안 가고 싶어 몸살을 앓기도 하지요.노루샘이나 선작지왓의 현무암 바위들 사이에서 가늘고 긴 꽃줄기 끝에 매달리듯 피는 연보라색 혹은 자주색의 '설앵초'가 보고 싶어서입니다.설앵초는 쌍떡잎식물이며 앵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무더운 여름날 백두대간의 고산지대, 양지바른 산등성이에서 하늘을 향해 활짝 핀 주황색의 커다란 꽃을 드물게 볼 수 있습니다.외떡잎식물이며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 '날개하늘나리' 입니다.날개하늘나리는 극동 러시아와 중국의 동북부, 그리고 일본 북부의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식물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백두산 일대에서 많이 볼 수 있고, 강원도나 지리산 일대의 1200…
가을철이면 나지막한 산기슭의 양지바른 초원에서 여러 개의 초록색 잎 사이에 나온 줄기 끝에 진한 자주색의 꽃들이 꽃 방망이처럼 매달려 하늘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잎을 꺾어서 씹어 보면 진한 부추 향이 입속을 가득 채웁니다.'산부추'입니다. 외떡잎식물이며,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산부추는 산지의 건조하고 햇빛이 잘 드는 풀섶이나 바위틈에서 잘 자랍니…
조금 고도가 있는 산골짜기의 계곡 주변에서, 키가 크고 미나리 모양의 잎을 가진 식물의 줄기 끝에 달린, 우산을 펼친 듯한 모양의 커다란 흰색 꽃들을 쉽게 만날 수 있습니다.'궁궁이’ 입니다. 쌍떡잎식물로 미나리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산지의 계곡이나 개울 등 습기가 많은 곳에서 자라는 궁궁이는 굵은 뿌리에서 줄기가 나와 곧게 자라고, 위로 올라가면서 여러 갈래로 가…
한여름에서 초가을 사이에 야산의 절개지나 밭두렁 같은 곳을 지나다 보면 긴 덩굴의 잎겨드랑이에 나팔꽃과 흡사한, 그러나 나팔꽃보다는 훨씬 작은 흰색의 꽃들이 다닥다닥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애기나팔꽃' 입니다. 쌍떡잎식물이며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애기나팔꽃'은 북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식물인데, 야생화 도감 같은 데서는 주로 경기도와 인천 지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