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통했다…조선 3사, 수익성으로 승부

수주잔량 줄었지만 수익성은 '껑충'…HD 14.9%·한화 8.2%·삼성 4.9%, 선별 수주 효과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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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선택과 집중 통했다…조선 3사, 수익성으로 승부[취재] 선택과 집중 통했다…조선 3사, 수익성으로 승부
수주잔고는 줄었으나 수익성은 가파르게 상승했다. 국내 조선 빅3가 선별 수주 전략을 통해 고부가가치 선박 중심의 수익 구조를 강화하고 있다.

9일 데이터뉴스가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의 수주잔량 추이를 분석한 결과,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의 2025년 3월 말 기준 인도 기준 수주잔량은 각각 742억 달러, 31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 8.1% 감소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3월 말 298억 달러였던 수주잔량이 2025년 3월 말에는 314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었다.

조선 3사의 수주잔량이 감소하거나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실적은 대폭 개선됐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3년 2823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4년 1조4341억 원으로 5배 이상 증가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1965억 원의 영업손실에서 2379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삼성중공업 역시 2023년 2333억 원에서 2024년 5027억 원으로 115.5% 증가했다.

고부가가치 선박인 LNG운반선 중심의 선별 수주 전략이 실효를 거뒀다. 올해 3월 말 기준 각 사 수주잔고에서 LNG운반선이 차지하는 비중은 HD한국조선해양이 23.7%(438척 중 104척), 한화오션이 51.5%(134척 중 69척), 삼성중공업이 54.8%(146척 중 80척)로 절반을 넘는 수준이다.

LNG운반선의 단가가 꾸준히 상승하며 수익성에 기여하고 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 전문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LNG운반선의 신조선가는 2021년 1억8800만 달러에서 2022년 2억2200만 달러, 2023년 2억5400만 달러로 상승했고, 2024년에는 2억6500만 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3월 말 기준으로는  2억5500만 달러로 소폭 하락했지만, 3~4년전에 비하면 높은 신조선가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수익성 중심의 수주 전략과 단가 상승 효과에 따라 조선 3사의 영업이익률도 크게 개선됐다. 올해 1분기 HD한국조선해양의 영업이익률은 14.9%로 전년 동기 대비 12%p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한화오션은 5.9%p 오른 8.2%, 삼성중공업은 1.6%p 상승한 4.9%를 기록했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