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흰색의 오리 떼를 떠올리게 하는 '흰진범'

늦은 여름부터 초가을 사이에 백두대간이나 소백산맥의 높은 산 중턱을 거닐다 보면, 위로 혹은 옆으로 뻗은 덩굴에 마치 작은 흰색의 오리 떼가 모여 앉아 있는 듯한 재미있는 모습의 꽃을 만날 수가 있습니다.'흰진범'입니다. 흰진범은 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흰진교'라고…

- 2020-12-01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가을 산을 붉게 물들이는 '각시취'

8월 말부터 10월 초에 걸쳐 전국의 높은산자락을 거닐다 보면 키가 훌쩍 큰 풀들의 줄기 끝에 자주색의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가을바람에 예쁘게 하늘거리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파란 가을 하늘을 배경으로 무더기무더기 피어 있는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습니다.쌍떡잎식물이며, 국화과에 속하는…

- 2020-11-24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강한 향을 풍기는 코리안 허브, 배초향

혹시 “코리언 허브”라고 불리는 식물을 아십니까?8~10월 초에 걸쳐 야산 자락을 다니다 보면 잎에서 강한 향기가 나고, 가지 끝마다 작은 방망이처럼 생긴 자주색의 꽃들이 여러 개씩 피어 있는 식물을 볼 수 있습니다.일부 지방에서는 '방아'라고도 불리는 '배초향' 입니다. 배초향은 쌍떡잎식물이며 꿀풀과…

- 2020-11-17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숲 속에서 끊임없이 살랑거리는 '하늘말나리'

여름이 한껏 기승을 부리다 스스로 그 더위를 누그러뜨리는 시기에, 높은 산 숲속을 헤치며 걷다 보면 가늘고 긴 꽃대 끝에 매달린, 어둠을 환하게 밝혀주는 듯한 주황색의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제 무게를 못 이겨서 일까요? 바람이 없어도 끊임없이 살랑거립니다.그 모습이 너무나 화사해서, 고고해 보이기…

- 2020-11-10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어린잎 내어 식탁 책임지는 '참취'

한국인으로서 '취나물'을 모르거나,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습니다. 우리가 최고의 산나물로 인정하는 취나물이 바로 '참취'의 어린잎을 따서 말린 것이랍니다.“자연을 알지 못하는/ 알려고도 하지 않는/ 사람은 모르지/ 함께 사는 세상/ 봄철 식탁에서 입맛 돋우는/ 향그러운 취나물이/ 어떻게…

- 2020-11-04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씨앗 주머니에 붉은 루비 구슬 품은 '정선바위솔'

정선바위솔이라는 식물을 아시나요?강원도 정선과 평창 일대의 석회질이 많은 바위 표면에 붙어서 자라다가 비교적 늦은 가을에 꽃을 피우는, 장미목 돌나물과의 여러해살이풀이랍니다.바위솔의 종류가 무척 많지만, 정선바위솔은 씨앗 주머니에 마치 붉은 루비 구슬 같은 씨앗이 가득 들어 있어서 정말 예쁘…

- 2020-10-27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한여름의 시작을 알리는 술패랭이꽃

우리 들꽃 가운데 패랭이꽃을 모르는 분들은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워낙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되고 있어서 조금 늦은 봄이 되면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예쁜 꽃이기 때문입니다.그런데 패랭이꽃과 비슷하면서도 7~8월, 한여름의 야산에서 피는, 마치 여인이 머리를 풀어 헤친 것처럼 꽃잎 끝이 길게…

- 2020-10-20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사랑스럽지만 한 나절 피고 지는 '둥근잎유홍초'

8~9 월경에 각지의 논두렁이나 개울가, 혹은 저수지 같은 곳에서, 다른 식물이나 울타리를 덩굴로 휘감고 올라가며, 그 끝에 올망졸망한 빨간 꽃들을 매달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쌍떡잎식물로 메꽃과에 속하는 한해살이 덩굴식물인 '둥근잎유홍초'입니다.둥근잎유홍초는 열대 아메리카가 원산인 귀화…

- 2020-10-13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층층이 피어올라가는 보라색 탑, 층꽃나무

가을 색이 짙어가기 시작할 무렵, 남쪽 지방의 해가 잘 드는 야산 절개지나 바위 주변에서 보라색의 꽃 무더기가 마치 탑을 쌓아 올린 것처럼 층층이 피어있는 보라색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층꽃나무'입니다. '층꽃풀'이라고도 하지요.층꽃나무는 합판화군으로 마편초과에 속하는 낙엽아관목입니다. 아관목(…

- 2020-10-06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알싸한 향 뽐내는 보라색 물결, 한라부추

초가을, 제주도의 산록을 헤매다 보면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결을 타고 알싸한 마늘 향이 코끝을 간지럽히는 순간이 있습니다.이때쯤이면 한라산 중산간의 곳곳에서 화려한 모습을 한껏 뽐내는 ‘한라부추’의 향기랍니다.‘한라부추’는 주로 한라산 1000m 내외의 양지바르고 물기가 많은 습지나 바위틈…

- 2020-09-29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야산에 피어난 황금색 키다리 인형, '금꿩의다리'

7~8월 경에 경기도나 강원도 지방의 야산 자락을 다니다 보면 노란 꽃술이 황금빛으로 반짝이는 보라색 꽃들이 나무처럼 보이는 줄기에 다닥다닥 붙어서 핀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금꿩의다리'라고 하는, 귀한 야생화입니다.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워낙 귀한 꽃이다…

- 2020-09-23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산골짜기 계곡에 흐드러지게 피는 '물봉선화'

8월 하순에서 9월에 걸쳐 조금 높이가 있는 산의 계곡을 다니다 보면 자주색의 꽃들이 줄기 끝에 다닥다닥 붙어 핀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헤엄치는 금붕어를 닮은 꽃들이 코끼리의 코처럼 안으로 말려있습니다.'물봉선화' 입니다. 쌍떡잎식물이며 물봉선화과에 속하는 한해살이풀입니다.물봉선화는 주로 산…

- 2020-09-15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키 크고 도깨비방망이 처럼 사납게 생긴 '수리취'

초가을에 접어들면 높은 산지의 등산로 주변에서, 키가 훌쩍 크고 줄기 끝에 도깨비방망이 같은 자줏빛 꽃들이 매달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수리취'라는 꽃입니다. 쌍떡잎식물이고, 국화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떡취, 또는 산우방(山牛蒡)이라고도 하는 수리취는 우리나라 전역의 비교적 높은…

- 2020-09-08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호남 지역에서 시작되는 '핏빛 유혹', 꽃무릇

매년 가을, 9월 중순이 되면 호남 지역에서 시작되는 ‘치명적인 핏빛 유혹’으로 인해 전국에 있는 야생화 마니아들의 가슴이 붉게 물들곤 합니다.유난히 짙은 선홍색이 너무나 화려해서 오히려 애틋함과 처절함마저 느끼게 만드는 ‘꽃무릇’의 유혹 때문입니다.꽃무릇은 수선화과에 속하는 다년생 초본으…

- 2020-09-01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덩굴 우거진 곳, 강렬한 향기 뽐내는 칡꽃

초여름부터 가을에 이르기까지 넓은 잎으로 주변 야산을 온통 뒤덮는 덩굴식물이 있습니다.익히 잘 알고 있는 '칡'입니다.쌍떡잎식물로서 콩과의 덩굴식물입니다. 땅속뿌리를 갈아서 만든 칡차가 자양강장제로 좋다고 하여 많은 사람이 즐겨 마시고 있습니다.그러나 8월에 들어 넓은 잎 사이에 숨은 듯 피는 칡…

- 2020-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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