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우거진 숲속에서 만나는 귀부인 '큰꽃으아리'

5월 중순에서 하순 경, 관목이 우거진 야산의 숲 가장자리를 거닐다 보면 눈 부시게 새하얀 커다란 꽃을 만나게 됩니다. 유난히 꽃이 커서 어두운 숲 그늘에서도 환하게 눈에 들어오는 자태가 마치 순백의 옷차림으로 성장한 귀부인 같은 모습입니다.이 꽃의 이름이 ‘큰꽃으아리’입니다. 쌍떡잎식물로서 마나…

- 2019-06-05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파란 하늘아래 보라색 카페트, 5월의 붓꽃

5월과 6월에 걸쳐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기슭이나 들판 같은 곳에서는, 마치 칼처럼 생긴 녹색의 잎을 지닌, 꽃잎이 세 갈래로 늘어져 노란색과 보라색이 어우러진 꽃들이 무리 지어 핀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붓꽃’입니다. 붓꽃은 외떡잎식물로서 백합목,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

- 2019-05-29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가냘픈 줄기에 오밀조밀 성실하게 핀 새우난초

4월 하순에서 5월 중순에 걸쳐 제주도의 중산간, 혹은 남해안 도서 지방의 그늘진 숲 속을 다니다 보면, 마치 작은 보리새우 같은 모양의 갈색 혹은 옅은 자주색의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핀, 잎이 넓은 난초과 식물을 만날 수 있습니다. 새우난초입니다. 새우난초는 대부분의 난초류 식물이 그러하듯이 외떡잎…

- 2019-05-22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옛 여인들의 비단 복주머니를 닮은 꽃, 금낭화

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조금 높은 산의 계곡 물가에서 붉은색과 흰색의 복주머니 같기도 하고, 막 알에서 부화한 거북이 새끼들 같기도 한 예쁜 꽃들이 연두색 줄기에 주저리 주저리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이 꽃이 바로 ‘금낭화’(錦囊花)입니다.우리나라 각지의 깊은 산, 계곡 근처에서 자라나는 금…

- 2019-05-08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무르익은 봄 숲에 내려앉은 노랑나비, 피나물

4월에서 5월에 걸쳐, 높은 산지의 습기가 많은 계곡 주변을 거닐다 보면, 수풀이 우거진 곳에 노랑나비들이 줄줄이 내려앉은 듯한 모습의 화사한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피나물’이라는 꽃입니다. 노랑나비처럼 예쁘고 화사한 꽃에 왜 ‘피나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을까요?이 꽃의 줄기를 자르면 잘려…

- 2019-05-02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말괄량이 소녀의 녹색 플레어 스커트, 처녀치마

혹시 ‘남궁동자’라는 여학생을 아시나요?제가 학창 시절 재미있게 읽었던, 최요안 선생님이 쓰신 ‘남궁동자’라는 청춘소설에 등장한 키가 멀쑥하게 큰, 말괄량이 여학생의 이름이지요. 이른 봄, 얼음도 채 녹지 않은 높은 산 계곡 주변을 헤매다 보면, 바로 이 ‘남궁동자’를 연상시키는 특이하게 생긴 꽃…

- 2019-04-24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가냘픈 줄기 위에 핀 봄처녀 '까치무릇'

이른 봄, 낙엽 우거진 양지 바른 산지를 걷다 보면 잎이 난초를 닮은, 가냘픈 줄기 위에 달린 거꾸로 선 종 모양의 하얀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 산자고! 외떡잎식물이며 백합과에 속하는 꽃입니다. 중부 이남의 양지 바르고 조금은 건조한 산지에서 자생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산자고는 원래 ‘까치무릇’이…

- 2019-04-17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새봄 알리러 앞다퉈 피는 또 하나의 바람꽃, 만주바람꽃

들꽃을 좋아하면서 ‘바람꽃’을 모르는 사람은 아마도 없을 것 같네요.‘변산바람꽃’ ‘너도바람꽃’ ‘꿩의바람꽃’ 등등… 겨울이 미처 떠나가기도 전에 다양한 이름의 바람꽃들이 앞을 다투어 피어납니다.그 가운데 하나가 ‘만주바람꽃’입니다. ‘만주바람꽃’은 만주 지방이 원산인 북방계 식물로…

- 2019-04-04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우리말 '봄까치꽃'으로 불려야 할 큰개불알풀

이른 봄 날, 제주도나 남녘 시골의 밭두렁 혹은 과수원 언저리 같은 곳을 지나다 보면 푸른 색 같기도 하고 보라색 같기도 한 작은 꽃들이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무리 지어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큰개불알풀’입니다. 이름이 참 재미있지요?꽃이 지고 난 후에 열리는 열매가 개의 음낭(陰囊, 불…

- 2019-03-28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흰색 꽃잎에 수놓인 선연한 핏빛, 큰괭이밥

봄꽃들이 다투어 피어나는 4월, 비교적 깊은 산 숲속을 다니다 보면 연약한 줄기 위에 달린, 마치 실핏줄처럼 붉은 잎맥이 선명한 흰색의 꽃들이 살포시 고개를 숙이고 피어 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채 잎도 피지 않는 아주 작은 꽃이라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밟아 버리기 쉬운 꽃입니다. 이…

- 2019-03-21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언 땅 뚫고 피었다 새벽별처럼 지는 너도바람꽃

간간히 남도에서 소식이 올라오는가 했더니, 며칠 전 한 꽃친구로부터 너도바람꽃 만나러 가자는 전화가 걸려 왔습니다.아! 너도바람꽃! 마치 온 몸에 전류가 찌르르 흐르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또 다시 일년이 흐르고, 너도바람꽃의 계절이 찾아 온 것입니다.이른 봄 산지의 계곡 주변, 아직 얼음도 채 녹지 않은…

- 2019-03-14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작고 아담한, 새색시를 닮은 각시붓꽃

“누가 세상 얕보고 설쳐댈 때도 / 각시붓꽃, 어제 치과의사가 사람 잡는 통에도 / 너를 떠올린 일 너는 알 것이다언제 만나도 자네 여긴 어쩐 일인가 / 우리 자세 낮추어 반색하는 절친 사이각시붓꽃이 있는 곳이라면 / 이제 낯선 길도 무섭지 않다”박진규 시인의 시, ‘각시붓꽃’의 한 구절입니다.4월 중순이…

- 2019-03-07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봄 알리며 꽃 피워내는 난초과 식물 보춘화

[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 많은 사람들이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예쁜 도자기 화분에 난초 한두 포기를 길러 본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겨우내 잎만 무성했는데, 봄이 오면서 살그머니 꽃대를 올리더니, 어느 날 갑자기 예쁜 꽃 한두 송이를 피워서 실내를 은은한 난향으로 가득 채워주는 난초…흔히 춘란…

- 2019-02-21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먼 여행' 끝에 피어난 별 모양의 작은 꽃 박주가리

[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 여름부터 초가을에 걸쳐 가까운 산자락이나 제방, 밭 언저리 같은 곳을 거닐어 보세요. 덩굴로 뻗어가면서 그 사이사이에서, 살짝 연분홍빛이 감도는 흰색의, 마치 융단처럼 솜털이 보송보송하고 라일락꽃 비슷한 향기를 내뿜는 별 모양의 작은 꽃들을 만날 수 있을 겁니다. ‘…

- 2019-02-14

[조용경의 야생화 산책] 언 땅 뚫고 꽃 피워내는, 봄의 전령 복수초

[데이터뉴스=조용경 객원기자]이른 봄 날, 황금술잔 모양으로 노랗게 피어나 봄소식을 알려주는 꽃. 기다리던 소식이 1월 하순부터 남녘 여기저기서 들려오고 있습니다. 눈 속에서도 얼어붙은 땅을 뚫고 꽃대를 올리는 복수초(福壽草) 소식입니다.복수초는 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

- 2019-0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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