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 조금 높은 산의 계곡 물가에서 붉은색과 흰색의 복주머니 같기도 하고, 막 알에서 부화한 거북이 새끼들 같기도 한 예쁜 꽃들이 연두색 줄기에 주저리 주저리 매달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꽃이 바로 ‘금낭화’(錦囊花)입니다.
우리나라 각지의 깊은 산, 계곡 근처에서 자라나는 금낭화는 쌍떡잎식물이며, 양귀비목 현호색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금낭화는 꽃의 모양이 예전에 여인들이 한복 치마 속에 매달고 다니던 비단 주머니와 닮았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며, 그래서 '며느리주머니’라고도 부릅니다.
4월초부터 새 순이 돋아나오는 금낭화는 키가 60㎝ 정도까지 자라며, 잎은 잎자루가 길고 깃 모양으로 3갈래가 갈라지며,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톱니모양이 있습니다.
이 흰색 주머니 모양은 처음에는 자주색 꽃의 좌우에 붙어 있지만, 꽃이 완전히 개화하면 위쪽으로 말려 올라간다고 합니다.
열매는 꽃이 진 후, 6~7월 경에 긴 타원형으로 달리는데 안에는 검고 윤기가 있는 종자가 들어 있습니다.
금낭화의 꽃말은 “당신을 따르겠습니다” 라고 합니다. 왜 그러한 꽃말이 붙었는지는 정확하지 않으나, 수많은 꽃들이 줄기의 모양을 따라 한 줄로 피어 올라가는 모습이 매우 순종적인 모습으로 보였는가 봅니다.
2019년 4월에 제7회 ‘한국꽃문학상’을 수상한 채영애 시인은
“서운암 금낭화에 / 나비 되어 앉고 싶네 / 사방팔방 넓은 꽃밭에 / 금낭화랑 인연되어 / 주거니 받거니 /정담 나눠 속삭이고 싶네 / 하얀 사연 동글동글 적시며 / 발갛게 물들이고 싶네“ 라고 금낭화를 노래 하였습니다.
되풀이해 읽어보니 금낭화의 예쁜 모습이 눈앞에 떠오르는 듯 합니다.
금낭화는 중국과 우리나라에 자생하고 있는 식물인데, 그 예쁜 모습 때문에 관상용으로 인기가 높은 꽃입니다.
조용경 객원기자 / hansongp@gmail.com
야생화 사진작가
(사)글로벌인재경영원 이사장
전 포스코엔지니어링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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