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전통 무대예술인 가부키(歌舞伎)를 보신 적이 있나요?가부키에는 얼굴에 하얗게 분을 바른 특이한 모습의 기생이 등장하는 장면이 있습니다.6~7월에 걸쳐 태백산이나 대암산 등 강원도의 고산 지대를 등산하다 보면 등산로 주변의 관목 숲이나 바위 지대에서 그 기생의 모습을 연상시키는, 별 모양을 닮은 눈부시게 하얀 꽃들이 몇 송이씩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순백의…
무더운 여름 날, 저지대의 연못이나 늪지대 주변을 걷다 보면 연꽃을 닮은 작은 잎들 사이로 별처럼 생긴 작고 노란색의 꽃들이 수면 위에 가득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노랑어리연꽃’입니다.‘노랑어리연꽃’은 쌍떡잎식물이며 용담목 조름나물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수초입니다. 흔히 수련과에 속하는 식물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연꽃과는 친척관계조차도 아닌 사이…
'나도제비란'이라는 야생화를 보신 적이 있나요?5~6월에 걸쳐 한라산이나 지리산, 혹은 태백산 등 높은 산의 우거진 숲속에서 운이 좋으면 만날 수 있는 연한 홍색의 꽃입니다.외떡잎식물로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야생화의 이름 중에서 '나도'라는 접두어가 붙어있는 들꽃들이 몇 가지 있습니다. 원래의 이름을 가진 꽃과 다른 분류군에 속하지만, 꽃이나 잎의 생김새가…
지난해까지는 6월 초가 되기 무섭게 강원도의 만항재를 찾아가곤 했습니다.만항재 휴게소에 차를 세우고 남쪽으로 난 산책로를 걸어서 들어가면 언덕을 내려가는 길 양쪽에 흐드러지게 피고 있는, 청사초롱 모양의 하얀색 초롱꽃을 만나는 즐거움 때문이지요.한 줄기 바람이라도 불면 살랑거리는 초롱들이 마치 저를 환영해주는 듯한 느낌에 젖어 들기도 한답니다.초롱꽃은 쌍떡잎식물…
5월 중순부터 6월 중순 사이에 한라산 고지대의 풀밭에서 큰구슬붕이를 닮은 거꾸로 선 종 모양의 하얀 꽃들이 바람에 살랑거리는 모습을 만날 수 있습니다.'흰그늘용담' 입니다. 쌍떡잎식물로 용담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제주도의 영실에서 윗세오름으로 오르다 보면 1500m가 넘는 등산로 주변과 선작지왓 습지 부근의 풀밭에 작은 별을 닮은 하얀 꽃들이 깔려있는 모습은 가…
5월 중순 이후 제주도의 몇몇 오름에서 침엽수처럼 생긴 무성한 잎들 사이에 핀 붉은색 부케 모양의 특이한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피뿌리풀' 입니다. 피뿌리풀은 쌍떡잎식물로 팥꽃나무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피뿌리풀이란 특이한 이름은 뿌리 부분의 색이 피처럼 붉다는 이유로 붙여졌다고 합니다.피뿌리풀의 원산지는 몽골이며, 몽골 이름은 '달랑 투루'라고 합니다. '70개…
조선 후기의 실학자 정학유(鄭學游)가 쓴 가사인 농가월령가(農家月令歌) 이월령(二月令) 중에 “산채는 일렀으니 들나물 캐어 먹세. 고들빼기 '씀바귀'며 소루쟁이 물쑥이라.”라고 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가사에 등장하는 그대로, 씀바귀는 이른 봄에 돋아나는 봄나물의 하나입니다.아마도 씀바귀를 모르는 분은 별로 없겠지요. 고들빼기만큼 유명하지는 않지만, 어린잎이나 뿌리…
초여름에 들면서 큰 산의 깊은 계곡이나 풀밭에서 키 큰 줄기 끝에 아래를 향해 매달리듯이 핀, 자주색 꽃받침에 노란 꽃으로 구성된 화사한 모습의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매발톱', 쌍떡잎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지요.꽃잎 뒤쪽에 붙은 꿀주머니가 매의 발톱처럼 안쪽으로 굽은 모양을 하고 있어서 ‘매발톱’이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답니다.높은 산지의 습…
6월의 야산 관목 우거진숲 가장자리를 걷다 보면 곳곳에 긴 덩굴을 따라 마치 루비보석처럼 예쁜 산딸기가 탐스럽게 익어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5월이 장미의 계절이라면 6월은 산딸기의 계절이라고 해도 좋겠지요.산딸기에는 몇 가지 종류가 있는데,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것이 줄딸기랍니다.줄딸기는 쌍떡잎식물로 장미과에 속하며, 우리나라 각지의 낮은 산지에서 자라는 덩굴…
'깨끗한 마음'이란 꽃말을 지닌 꽃이 있습니다.봄이 무르익어 가는 계절에 침엽수가 많은 야산의 반그늘 지역을 다니다 보면, 곧게 선 줄기에 몇 개의 연두색 잎이 달려있고, 그 끝에 작은 별 모양의 하얀 꽃 한두 송이가 아래를 향해 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엎드려서 얼굴을 땅에 붙이듯 해야 속살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작고 하얀 꽃, '애기나리'입니다.애기나리는 외떡잎식물이며, 백합과…
봄이 무르익어 갈 무렵, 중부 이북지역의 높고 깊은 산골짜기에 무성하게 자란 선명한 연두색 잎들 사이로 고개를 내민 작은 종 모양의 검은 보라색 꽃들을 볼 수 있습니다.'미치광이풀' 입니다. 쌍떡잎식물이며 가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이름이 특이하다 못해 약간 으스스한 느낌을 줍니다. 어쩌다 소가 이 풀을 뜯어 먹게 되면 마비가 오기도 하고, 환각 증상으로 미쳐 날뛰다…
괴불노리개, 혹은 괴불주머니라는 걸 보신 적이 있나요?예전에 여성들이 한복을 입을 때 주로 여자아이들이 색색의 비단 헝겊으로 만든 조그마한 삼각형 주머니를 끈에다 꿰서 허리춤에 매다는 노리개를 말합니다.봄꽃들이 다투어 필 무렵이면 산자락이나 계곡 주변에서 깃털처럼 생긴 무성한 잎들 사이에 '괴불주머니'를 닮은 노란색의 꽃들이 주저리주저리 피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
‘오랑캐꽃’이라는 이름을 들어 보셨나요?4월이 되면 들판이고 산이고 할 것 없이 앉은뱅이처럼 땅바닥에 달라붙은 잎들 사이에서 앙증맞은 진한 자주색의 꽃들이 하늘거리며 피는 꽃입니다. ‘제비꽃’인데요.쌍떡잎식물로 제비꽃과의 여러해살이풀인 제비꽃은 또 다른 이름인 오랑캐꽃, 혹은 앉은뱅이꽃이라고 불리기도 하지요.제비꽃은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올 때 피는 꽃이라…
이른 봄, 동네 주변의 풀밭이나 논두렁 밭두렁을 거닐다 보면 뱀 대가리 같기도 하고, 작은 붓 같기도 한 꽃들이 솟아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속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 '쇠뜨기'입니다.이 뱀 대가리처럼 보이는 것은 꽃이 아니라 '포자낭(胞子囊)'이라고 합니다.쇠뜨기는 400만 년 전부터 존재해 온 생명체로, 흑갈색의 땅속줄기가 옆으로 길게 뻗어 나가며 번식합니다.생명력…
따스한 봄날 백두대간의 계곡 주변을 거닐다 보면 단풍나무잎을 닮은 초록색의 잎들 위로 연노랑색의 방울 같기도 하고, 나선형의 바람개비 같기도 한 작은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회리바람꽃'입니다. 쌍떡잎식물이며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입니다.강원도에서는 '회오리바람'을 '회리바람'이라고도 부르는데, 꽃이 핀 모양이 나선형의 회오리바람 같다고 해서 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