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날 연못이나 저수지, 혹은 습지 주변을 다니다 보면 풀이 우거진 사이에서 상큼하게 키가 큰 줄기 끝에 예쁜 빨간색 꽃이 주렁주렁 달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절에 피는 꽃도 아닌데 이름이 '부처꽃'입니다. 천굴채(千屈菜)라고도 부르는 꽃이지요.쌍떡잎식물로서 부처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예전에 한 스님이 부처님 전에 연꽃을 올리기 위해 연못으로 갔더니, 장마로…
얼마 전 장모님의 고향인 화천의 산간도로를 달리다가 길 양쪽의 나무들 위에 흐드러지게 피어난 새하얀 덩굴 꽃들을 보았습니다.나무들을 온통 뒤덮다시피 내려앉은 눈 같기도 하고, 무리 지어 핀 모습이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보이기도 하는 하얀 꽃들이 기막히게 예뻤습니다.'사위질빵'이라는 꽃입니다.'사위질빵'은 덩굴식물로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쌍떡잎식물이지요.우리나라…
우리에게 한자를 가르쳐주는 꽃이 있습니다. 꽃의 모양이 ‘큰 대(大)’ 자를 닮은 작은 꽃입니다.7~8월에 걸쳐 주로 백두대간 지역의 높은 산을 돌아다니다 보면 이끼가 낀, 습한 바위 위에 심장 모양의 넓적한 잎들이 붙어 있고, 그 사이에서 나온 가는 줄기 끝에 매달린 듯이 피는 아주 작은 하얀 꽃이 눈에 띕니다.‘바위떡풀’이라는 꽃이지요.바위떡풀은 쌍떡잎식물로서, 범의귀과…
5~6월에 걸쳐 1000m 내외의 높은 산 숲 그늘을 거닐다 보면, 곧게 뻗은 줄기에 달걀 모양을 한 세 장의 넓은 잎이 달리고, 그 위에 옛날 여고생의 교복 컬러를 연상시키는 하얀색의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연영초(延齡草)라는 이름의 꽃으로, 왕삿갓나물이라고도 합니다.연영초는 나이를 늘려주는 꽃이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외떡잎식물로 백합과의 여러해살이 식물인 연영초는…
이른 봄날, 건조한 야산자락을 거닐다 보면 작은 별처럼 반짝거리면서, 얼굴에는 주근깨가 다닥다닥한 작고 하얀 ‘깨순이’ 같은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개별꽃입니다.개별꽃은 쌍떡잎식물로서,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개별꽃은 '들별꽃'이라고도 하는데, 모양이 별을 닮았다 하여 ‘별꽃’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앞에 ‘개’라는 접두어가 붙으면 대개 꽃이 작다…
여름철에 논두렁이나 저수지 뚝방길을 걷다 보면 종 모양의 연분홍색 꽃들이 덩굴에 매달린 채 하늘을 바라며 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메꽃’입니다.메꽃은 쌍떡잎식물이며 메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덩굴식물인데, 나팔꽃과 혼동을 하기 쉽습니다.나팔꽃이 아침에 피지만, 메꽃은 한낮에 핍니다.또 나팔꽃은 색깔이 다양하고 강렬한 데 비해, 메꽃은 무척 소박한 느낌을 줍니다…
5월 하순에서 6월에 걸쳐 높은 산, 습기가 많은 반그늘 지역을 다니다 보면 양옆으로 펼쳐진 하트 모양의 잎 사이로 길게 자란 꽃대에 눈부시게 하얀 꽃들이 다닥다닥 붙어 있는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두루미꽃입니다.두루미꽃은 외떡잎식물이며,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데, 옆으로 퍼진 잎의 모양이 두루미가 날개를 펼친 것 같고, 새하얀 꽃과 긴 꽃대가 두루미의 긴 목과 머리…
지난 5월 하순, 서해의 외딴 섬 어청도의 야산을 트레킹하다가 뜻밖에도 보라색 별처럼 생긴 작은 꽃 무더기를 발견했습니다.놀랍게도 제주도의 몇몇 오름에서만 피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등심붓꽃'이었습니다.예상치 못한 곳에서 등심붓꽃을 만나니 너무도 반가워서, 한동안 그 모습을 들여다보았습니다.등심붓꽃은 외떡잎식물이며, 백합목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다. 북아…
줄리 앤드류스가 주연한 영화 ‘사운드 오브 뮤직’을 기억하시나요?‘폰 트랩’ 대령 일가가 나치의 압력에 맞서 조국 오스트리아를 탈출하기 직전에 나라와 국민에게 바치는 감미롭고 애절한 노래 ‘에델바이스’, 알프스에 많이 피는 그 ‘에델바이스’와 흡사한 우리 꽃이 바로 ‘산솜다리’랍니다.6~7월경 설악산이나 오대산의 높은 봉우리 부근에서 만날 수 있는 귀한 꽃이죠.…
4월 하순부터 초가을에 이르기까지, 논두렁이나 저수지 뚝방길, 혹은 야산의 산자락에 무더기 무더기 피어나는, 노란색 꽃이 있습니다.바로 ‘애기똥풀’입니다. 애기똥풀은 쌍떡잎식물로서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애기똥풀의 줄기를 자르면 그 단면에서 노란 액체가 나오는데 이것이 마치 애기들의 똥 같다고 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합니다.애기똥풀은 생명력과…
오래전, KBS 대하드라마 '장희빈'의 마지막 회에서 사약을 마신 장희빈이 고통스러워하며 죽어가는 처절한 장면, 기억하십니까?실록에 의하면 이때 장희빈에게 내려진 사약이 '천남성'으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4월 중순에서 5월 중순 사이, 야산의 습기 많은 숲속을 헤치며 다니다 보면 여러 갈래로 찢어진 큰 잎들 사이로 큰 깔때기 속에 방망이 같은 하얀 꽃이 들어있고, 꽃받침이 코…
4월 중순 경, 높은 산의 인적이 드문 계곡을 헤매다 보면 이끼 낀 바위 위에 붙어서 피어난 별처럼 생긴 하얀 꽃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모데미풀입니다. 이 꽃은 1935년에 일본인 학자가 지리산 자락인 남원 운봉면의 '모데미'라는 마을에서 처음 발견했다 하여 ‘모데미풀’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우리나라 특산 식물인 모데미풀은 식물학자들 사이에서 한국의 식물상을 대표하…
무더운 여름날 갈증이 심할 때, 차가운 둥굴레차 한 잔이 갈증을 말끔히 가시게 해 준 경험이 있을 겁니다.한국 사람으로서 구수한 숭늉 맛이 나는 둥굴레 차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은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그런데, 이 둥굴레가 사실은 우거진 숲 속에서 자라는 야생화의 일종이랍니다.외떡잎식물로서 백합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인 둥굴레는 우리나라 전역의 산지에서 서식합니다. 주…
따스한 봄날 산지의 계곡을 헤매다 보면 물가의 바위나 나무뿌리 근처에서 무리 지어 피는, 마치 금가루를 뿌려놓은 듯한 녹색의 잎 가운데 조그만 황금색의 보물상자들이 들어 있는 듯한 꽃을 만날 수 있습니다.'금괭이눈'입니다.금괭이눈은 쌍떡잎식물이며, 범의귀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입니다. 씨앗이 고양이의 눈을 닮았으며, 꽃을 둘러싼 잎이 노란색이라 하여 '금괭이눈'이라는…
봄이 무르익어 가는 4월이나 5월, 야산이나 동네 풀밭, 혹은 집 주변의 텃밭을 거닐다 보면 반원형의 잎이 마주나기한 가늘고 네모난 자줏빛 줄기 끝에, 연한 자주색 혹은 보라색 꽃이 위를 향해 피어서 바람에 하늘거리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광대나물'이라는 꽃입니다.광대나물은 쌍떡잎식물이며 꿀풀과에 속하는 두해살이풀입니다.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어서 잡초 취급을 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