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이 '기업금융 명가 재건' 목표에 맞춰 기업대출 규모를 매 분기 늘리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전체 대출의 56.5%를 기업대출로 채웠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우리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우리은행의 총 대출(가계+기업+기타)은 324조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296조 원) 대비 9.5% 증가했다.
우리은행은 조병규 행장 체제에서 기업대출을 늘리고 있다. 2027년까지 기업대출 비중을 6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잔액을 237조 원, 157조 원으로 늘려 6대 4의 비율로 재편한다는 방침이다.
조 행장은 지난해 7월 취임사에서 “기업금융 명가로서 차별화된 서비스로 시장을 선도하고 기업과 동반 성장하자”며 “중소기업 특화 채널을 신설해 중소기업 지원을 강화하고, 새롭게 성장하는 유망 기업에 투자하는 등 기업금융 영업력을 극대화하자”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지난 7일 열린 기업금융 명가 재건전략 발표회에서 구체적인 목표를 발표했다.
우리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2분기 161조 원에서 3분기 168조 원, 4분기 170조 원, 올해 1분기 175조 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올해 2분기 잔액은 183조 원으로, 전분기 대비 4.6%, 전년 동기 대비 13.7% 확대됐다.
올해 기업대출은 중소기업보다 대기업 대상 대출 증가율이 높다. 대기업 대출은 52조 원으로, 전년 동기(48조 원) 대비 7.8% 늘었다. 중소기업은 127조 원에서 131조 원으로 3.0% 확대됐다.
전체 대출에서 기업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늘었다. 올해 2분기 전체 대출 잔액의 56.5%가 기업대출로 집계됐다. 전분기(55.4%)와 비교하면 1.1%p 확대됐고, 전년 동기(54.4%)에 비하면 2.1%p 상승했다.
다만 아직까지 4대 시중은행 가운데 기업대출 비중이 두드러지지는 않는다. 신한은행(2분기 말 57.2%), 하나은행(56.8%)보다 소폭 낮고, KB국민은행(51.2%)보다 높은 수준이다.
한편, 우리은행은 기업금융 확대를 위해 특화센터 비즈프라임센터를 늘리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반월·시화 비즈프라임센터를 시작으로 10개 센터를 개설했다. 비즈프라임센터는 주요 산업단지 내 중견·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투자·융자를 통한 자금조달 ▲기업컨설팅 ▲자산관리 솔루션 등 원스톱 종합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