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김 신세계인터내셔날 대표가 실적 부진에도 자리를 지켰다. 정유경 회장의 신임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신세계그룹은 지난달 30일 계열 분리를 단행하며 백화점 부문과 이마트 부문을 신설했다. 백화점은 정유경 신세계 회장이,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맡는다.
윌리엄 김 대표는 이번 인사에서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장 자리를 유지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백화점 소속으로 분리돼 이번 연임은 정유경 회장의 선택없인 가능하지 않았을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윌리엄 김이 맡은 후부터 실적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12.8%, 57.8% 하락한 1조3543억 원과 487억 원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2023년 상반기 6460억 원이던 매출은 올해 상반기 6303억 원으로 2.4% 내려앉았고,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87억 원에서 245억 원으로 14.6% 하락했다.
‘셀린느’, ‘아크네’ 등 신세계인터내셔날 매출을 책임지던 명품 브랜드들이 이탈했고, 업황도 악화되면서 실적을 끌어내렸다.
윌리엄 김 대표는 구찌그룹, 버버리, 올세인츠 등 해외 명품 브랜드에 몸 담았던 패션 전문가로, 지난해 3월 신세계인터내셔날 수장에 올랐다.
그는 이번 인사로 신세계인터내셔날 패션부문 대표와 함께 백화점부문 디지털&글로벌총괄을 맡게 됐다. 화려한 패션분야 경력을 살려 신세계의 패션사업을 회복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