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회장이 이끄는 우리금융그룹이 비은행 사업 영역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10년 만에 증권업에 뛰어든 데 이어 보험업 진출을 위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 인수도 추진 중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우리금융지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순이익 1조7550억 원(지배기업 소유주지분 순이익 기준) 중 1조6735억 원이 은행 순이익으로 집계됐다. 은행의 순이익 비중은 95.4%에 달한다.
우리금융은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90% 이상의 은행 순이익 의존도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하나금융과 신한금융, KB금융의 은행 순이익 의존도는 각각 84.6%, 75.0%, 54.1%로 집계됐다.
우리금융그룹은 임종룡 회장 체제에서 비은행 비중을 높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임 회장은 취임식에서 “증권·보험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를 조속히 확대하고, 비금융 분야에서도 새로운 미래 먹거리를 찾는 등 그룹 사업구조를 다각화하겠다”며 비은행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이달 1일 우리투자증권을 출범시키며 증권업에 진출했다. 2014년 우리투자증권을 매각한 지 10년 만에 증권사업에 다시 뛰어들었다.
우리투자증권은 지난 5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5년차 연간 자기자본이익률(ROE) 10% ▲10년 내 자기자본 5조 원 달성이라는 성장 로드맵을 제시했다. 또 2조 원 규모 그룹 계열사 공동펀드를 활용해 기업금융(IB)에 집중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에 초대형 IB로 도약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종금과 포스증권 합병으로 탄생한 우리투자증권은 자기자본 약 1조2000억 원, 고객 예탁자산 12조6000억 원의 중형급 증권사로 출범했다. 2차 인수합병(M&A), 유상증자 등을 통해 자기자본을 늘리고 초대형 IB 인가 자격 획득에 나설 계획이다.
▲남기천 우리투자증권 대표가 지난 1일 우리투자증권 출범식에서 회사기를 흔들고 있다. / 사진=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지주는 동양생명과 ABL생명 인수작업에도 속도를 내 보험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두 보험사의 자산은 올해 3월 말 기준으로 약 49조 원으로 알려졌다. 인수가 계획대로 이뤄지면 자산 규모 6위의 생명보험사를 보유하게 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