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지주가 올해 들어 5대 금융지주 중 비이자이익을 가장 많이 늘렸다. 방카슈랑스, 펀드 수수료 등이 증가하면서 수수료이익이 늘어난 데 영향을 받았다.
8일 데이터뉴스가 5대 금융지주(KB금융, 신한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 NH농협금융)의 실적 발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1~3분기 비이자이익은 11조5261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0조6085억 원) 대비 8.6% 증가했다.
비이자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에서 이자 이익을 제외한 것으로, 수수료이익, 매매평가익 등이 포함된다. 신탁, 방카슈랑스, 수익증권, 신용카드 업무 등으로 얻는 수수료이익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금융지주의 전체 수익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이자이익이다. 하지만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이자이익의 감소가 예상되면서 수수료 등 비이자이익에 대한 관심과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5개 금융지주 중 신한금융을 제외한 4곳의 비이자이익이 늘어난 가운데, 우리금융지주의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우리금융의 올해 1~3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3780억 원으로, 전년 동기(9000억 원) 대비 53.1% 증가했다.
우리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수료이익은 올해 1~3분기 1조587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2780억 원) 대비 24.2% 증가했다.
기업금융(IB)와 자산관리(WM) 부문이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보험상품 판매하는 채널)와 수익증권 수수료가 각각 지난해 1~3분기 540억 원, 280억 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730억 원, 360억 원으로 35.2%,, 28.6%씩 늘었다.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동양생명보험과 ABL생명보험의 인수 협상을 매듭지은 만큼 향후 방카슈랑스 등 보험 부문 성장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비이자이익 중 유가증권 운용이익도 전년 대비 늘었다. 금리 하락에 영향을 받았다. 올해 3분기 누적 6210억 원으로, 전년 동기(2090억 원) 대비 197.1% 증가했다. 대출채권을 매각한 점도 비이자이익 성장세에 영향을 끼쳤다.
우리금융지주에 이어 NH농협금융지주의 비이자이익이 1년 새 11.7% 증가했다. 올해 3분기까지 1조5563억 원의 비이자이익을 거뒀다. 하나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가 각각 1조6964억 원, 3조6731억 원에서 1조5563억 원, 1조8049억 원으로 11.7%, 4.7%씩 늘며 뒤를 이었다.
다만, 우리금융지주는 여전히 금융지주 중 가장 적은 비이자이익을 내고 있고, 전체 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가장 낮은 점은 과제로 꼽힌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해 1~3분기 기준으로 5대 금융지주 중 유일하게 비이자이익이 1조 원 이하를 기록했다. 올해는 1조 원을 넘었지만, 여전히 5개 지주 가운데 가장 낮다. 5개 금융지주 전체 비이자이익에서 우리금융지주가 차지하는 비중은 12.0%에 그친다.
우리금융지주의 전체 이익 중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도 10%대에 머물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이익의 17.2%를 비이자이익으로 채웠다. NH농협금융지주가 18.3%로 그 뒤를 이었고, 하나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는 21.5%, 25.7%, 28.8%로 집계됐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