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박시연 기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의 '리딩뱅크' 탈환 여부가 다시 금융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2016년 경영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업계 1위인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의 주요지표 격차가 크게 줄어들면서 오는 11월 임기만료를 앞둔 윤 회장의 '임기내 리딩뱅크 탈환' 목표가 현실화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 KB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농협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 중 농협금융지주를 제외한 3개 금융사의 2016년 순이익이 전년대비 모두 증가했다. 특히 9년 간 업계 1위를 지켜 온 신한금융과 KB금융의 격차가 좁혀졌다.
금융권 M&A에 공격적 행보를 보이며 자산규모를 키워온 윤 회장의 행보가 리딩뱅크 탈환을 위해 올해도 계속될 것인지 주목된다.
신한금융과 KB금융은 2016년 매출과 당기순이익이 모두 전년대비 증가했다. 그러나 신한금융은 당기순이익을 제외한 자본 규모, 매출액, 영업이익 등에서 증가율이 전년 대비 모두 감소했다. KB금융은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지만, 주요지표 성장률면에서는 신한금융을 앞질렀다. 특히 KB금융의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신한금융지주의 각각 3.6배, 1.7배에 달했다.
두 지주사의 자산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신한금융은 2014년 338조218억 원이던 자산 규모가 2015년말 370조5480억 원으로 9.6% 증가했으며, 2016년말에는 395조6743억 원(6.9%)까지 늘어났다. 증가율만 놓고 본다면 2016년 자산 증가율은 2015년 자산증가율 대비 2.3%p가량 줄어들었다.
KB금융 자산규모 증가율은 전년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6년말 기준 KB금융의 자산 규모는 375조6643억 원으로 전년동기(329조655억 원)대비 14.2%나 증가했다. 이는 2014년 자산 규모(308조3557억 원) 대비 2015년 자산규모 증가율인 6.7%보다 7.5%p 늘어난 수치다.
신한금융지주의 자산규모 증가율 폭은 둔화된데 반해 KB금융지주의 증가율 폭은 증가한 셈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자산 규모 격차 역시 큰 폭으로 줄었다. 2014년 29조6661억 원이던 두 금융지주사의 자산 규모 격차는 2015년 41조4825억 원으로 늘어났다가 작년 20조100억 원까지 줄었다.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격차 역시 좁혀지고 있다.
신한금융의 2016년말 기준 매출액은 31조8860억 원으로 전년동기(30조6745억 원) 대비 3.9% 증가했다. 2015년도 매출이 2014년(27조5517억 원)대비 11.3% 증가했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완화된 셈이다.
반면 KB금융의 2016년 매출액은 전년대비 14%나 증가했다. 2014년말 기준 21조4481억 원이던 매출액은 2015년(22조2333억 원) 3.7% 증가했으며, 2016년엔 14% 증가한 25조3558억 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나란히 4%대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의 2016년말 기준 당기순이익은 전년동기(2조4460억 원)대비 15.5% 증가한 2조8249억 원이었다. 이는 2015년 증가율인 11.2%보다 4.3%p 증가한 수치다. KB금융지주의 2016년 당기순이익은 2조1902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2723억 원)보다 26.8% 증가했다. KB금융지주 역시 2015년 증가율인 22.1%보다 4.8%p 늘어났다. 그러나 두 금융지주사의 당기순이익 금액을 놓고 보면 격차는 현저하게 줄어들었다. 신한금융지주와 KB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격차는 2014년 7845억 원에서 2015년 7187억 원, 2016년 6347억 원으로 3년새 1498억 원이나 줄어들었다.
영업이익 부문에서는 신한금융지주가 KB금융지주를 앞섰다. 신한금융지주의 영업이익은 2014년 2조6548억 원, 2015년 2조9731억 원(전년동기 대비 12% 증가), 2016년엔 3조1086억 원(전년동기 대비 4.6% 증가)을 나타냈다. KB금융지주의 2016년 영업이익은 1조6769억 원으로 전년동기(1조8211억 원)보다 7.9% 감소했다.
업계에서는 KB금융지주의 매출액 및 당기순이익 증가율이 신한금융지주의 증가율을 앞서는데다 두 지주사간 격차가 감소함에 따라 윤종규 회장이 임기 내에 ‘리딩뱅크 탈환’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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