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소세를 보이던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가 11월 들어 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 환자의 50% 이상이 11월에 집중 발생함에 따라, 향후 3~4주간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8일 데이터뉴스가 질병관리청의 '쯔쯔가무시증 환자 발생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최근 3주간(42~44주) 쯔쯔가무시증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쯔쯔가무시증은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털진드기 유충에 말려 발생한다.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에 따른 3급 법정감염병으로, 쯔쯔가무시균을 보유한 털진드기 유충에 물린 후 10일 이내 발열, 오한, 두통, 근육통, 발진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물린 자리에 검은 딱지(가피)가 생기는 것이 특징이며, 치명률은 국내에서 0.1~0.3%로 높지 않으나, 증상의 강도는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의심증상이 나타나는 감염 초기에 의료기관을 방문해 필요시 적기에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쯔쯔가무시증 환자 수는 최근 들어 감소하고 있다. 연간으로는 2022년 6235명에서 2023년 5663명으로 9.2% 줄었다. 올해 누적 환자 수는 1838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2435명) 대비 24.5% 감소했다.
다만, 최근 3주간 매개체인 털진드기 밀도지수가 3배 이상 급증(42주 0.29 →44주 0.89)하면서, 42주차 대비 44주차에 환자 수도 8배 증가했다. 42주차에 58명이던 환자 수는 44주 459명까지 확대(+371명)됐다.
쯔쯔가무시증을 매개하는 털진드기 유충이 9월부터 11월까지 왕성하게 활동하는 만큼 향후 3~4주간 환자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최근 4년간 전체 환자의 절반 이상이 11월에 발생했다.
한편, 지영미 질병관리청장은 "쯔쯔가무시증이 가을철에 집중 발생하므로, 야외활동 시 털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풀밭에 앉을 때 돗자리를 사용하고, 풀숲에 옷을 벗어나지 않는 등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면 예방이 가능하다"고 예방수칙 준수를 당부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