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의 재무구조가 올해 들어 크게 개선됐다. 이 가운데 유동자산을 대폭 늘려 투자여건 확보에도 나섰다. 보유한 현금을 기반으로 태양광, 수소 등에 적극적인 투자 행보를 보이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화솔루션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113.3%로 집계됐다. 한화솔루션의 부채비율은 2019년 말 170%대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감소세로 돌아서 100%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1조346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완료했다. 이어 4월에는 한화갤러리아 합병작업을 마무리하면서 재무구조가 개선됐다. 이에 자본규모는 2020년 말 5조9677억 원에서 2021년 6월 말 8조706억 원으로 35.2% 늘었다.
유동자산도 크게 늘었다. 특히 올해 6월 말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가 2조4302억 원으로, 전년 말(1조1998억 원) 대비 102.6% 증가했다. 이에 유동비율이 94.4%에서 134.0%로 39.6%p 상승했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한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해 사용된다. 유동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재무유동성이 크다고 판단된다.
한화솔루션은 양호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에너지 사업 대전환을 통해 토털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변모를 목표로 하고 있다. 5년간 2조8000억 원을 태양광과 그린수소 사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미국의 수소 고압탱크 스타트업 시마론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본격적인 투자 행보의 시작을 알렸다. 이를 통해 국내에서는 수소 기반 드론(무인 비행체)과 승용차, 상용차 등에 적용되는 탱크를 생산하고, 해외 시장에서는 시마론을 통해 대형 수소 운송용 트레일러나 충전소에 설치되는 탱크를 생산해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프랑스의 재생에너지 개발업체인 RES프랑스 지분 인수에도 나섰다. 한화솔루션은 RES프랑스의 개발·건설관리부문과 5GW 태양광·풍력 발전소 개발 사업권(파이프라인) 인수를 위한 계약 절차를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할 예정이다.
한편, 한화솔루션은 2025년 매출 21조 원, 영업이익 2조3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신사업 추진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5년 만에 연간 매출을 2020년(9조1950억 원)의 2배 이상으로 키운다는 계획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