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지난해 전기차 캐즘 여파로 적자 전환했으나, 에너지저장장치(ESS) 사업을 통해 수익성을 회복할 전망이다. 특히 미국 현지 생산 본격화와 대규모 수주 성과가 나오면서, 2026년 4분기에는 흑자전환이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25일 데이터뉴스가 삼성SDI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영업손실 1조722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전략 고객사의 전기차(EV) 판매 부진과 배터리 재고평가손실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에너지저장장치(ESS) 매출이 점차 커지고 있어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달 발간된 증권사 리포트 5건을 종합한 결과, 삼성SDI의 ESS 매출 추정치는 2025년 2조9376억 원(매출 비중 22.1%)에서 올해 4조6534억 원(30.4%)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SDI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미국 현지 ESS 생산능력(CAPA) 전환으로 올해 ESS 매출이 전년 대비 약 50%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른 미국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수혜가 늘어나며 수익성 또한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올해 말 총 30GWh 규모의 미국 ESS 캐파를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해 10월부터 미국 합작사인 스타플러스에너지(SPE) 1공장(총 33GWh)의 일부 라인(7GWh)에서 ESS용 NCA(니켈·코발트·알루미늄)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으며, 오는 2026년 4분기 중에는 추가 라인을 가동해 ESS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외에 국내 울산사업장에서 ESS용 NCA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LFP 배터리 양산을 목표하고 있다.
수주 성과도 이어지고 있다. 삼성SDI는 지난해 12월 미국 업체와 2조 원대 규모의 ESS용 LFP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1월 말에 추가 배터리 공급 계약을 공시했다. 업계에서는 지난 1월 말 공개된 공급계약이 테슬라에 최소 3년간 매년 10GWh 수준의 ESS용 LFP 배터리를 공급하는 3조 원 규모의 수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업계는 삼성SDI가 올해 4분기에는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봤다. ESS 미국 현지 생산 본격화에 따라 관세 비용이 사라지고 AMPC 수혜가 발생하는 점, 유럽 중저가 EV 수요 회복으로 헝가리 라인 가동률이 올라가고 있는 점 등이 근거로 꼽힌다.
4분기 흑자 전환 전망은 다수 리포트에서 공통적으로 제시됐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주요 EV 고객사의 대규모 충당금 반영과 관련해 보상금 수령 가능성을 제기하며 영업이익 추정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지난 20일 리포트에서 보상금 3000억 원 내외를 보수적으로 가정해 4분기 영업이익 5020억 원을 추정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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