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지난 10년간 연구개발(R&D)에 1조7000억 원 이상을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미약품은 한 해도 빠지지 않고 매년 매출의 10% 이상을 연구개발비로 썼다. 한미약품은 대규모 R&D 투자를 발판으로 신약 개발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하며 가파른 실적상승을 유지하고 있다.
2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미약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13년 이후 R&D에 매년 1000억 원 이상 투입한 것으로 집계됐다. 10년 간 연구개발비는 총 1조7567억 원에 달한다.
한미약품의 연구개발 집중은 창업자 임성기 회장의 ‘한국형 R&D 전략을 통한 제약강국 건설’이라는 목표에서 시작됐다.
2011년 전년(443억 원) 대비 89.6% 증가한 840억 원을 시작으로 2년 만에 1156억 원을 투입했고, 2013년부터 매년 1000억 원이 넘는 금액을 쏟고 있다. 특히 2020년에는 매출의 21.0%에 달하는 2261억 원을 R&D에 썼다.
한미약품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간 매년 두 자릿 수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을 유지했다. 이 기간 평균 연구개발비 비중은 17.0%에 달한다.
과감한 R&D 투자는 다양한 성과로 이어졌다. 한미약품은 2015년 다국적 제약사들과 7개 신약의 기술이전 계약을 성사시켰다. 현재 26개 신약 파이프라인을 가동 중이다.
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5년 연속 국내 원외처방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의약품 통계 서비스 유비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이상지질혈증 복합신약 로수젯의 원외처방액은 전년보다 13.9% 증가한 1403억 원으로 집계됐다. 또 아모잘탄 패밀리의 원외처방액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고, 에소메졸, 팔팔 등 6개의 제품의 원외처방액이 지난해 100억 원을 넘겼다.
한미약품의 지속적인 R&D 강화에 따른 높은 제품 경쟁력은 큰 폭의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한미약품은 2021년 1조2032억 원의 매출과 1254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1.8%, 155.9% 증가했다.
지난해도 전년 대비 10.7% 증가한 1조3317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2015년 기록한 사상 최대 매출 기록(1조3175억 원)을 7년 만에 경신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25.2% 늘리는 성과를 올렸다.
한미약품은 중국 등 해외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지난해 한미약품의 중국법인 북경한미는 전년 대비 21.4% 증가한 3506억 원의 매출을 기록, 출범 이후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6.6%, 18.8% 늘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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