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이 지난해 실적 개선에 힘입어 부채비율 상승을 멈췄다. 다만 올해 하반기 석유화학 프로젝트 2단계인 샤힌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결정할 예정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재무구조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5일 데이터뉴스가 에쓰오일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162.8%로 집계됐다. 전년 말(176.1%) 대비 13.3%p 개선됐다.
에쓰오일의 최근 5년간의 부채비율을 살펴보면, 지난 2017년부터 상승세가 이어오고 있다. 사업다각화를 위해 약 4조8000억 원을 석유화학 프로젝트 1단계에 투자했는데, 대규모 투자 단행으로 부채비율이 악화됐다.
또한 지난 2020년에는 코로나19로 인한 업계 불황으로 인해 부채가 급격하게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국제유가가 폭락했고, 정제마진도 약세를 보였다. 이에 에쓰오일의 부채비율은 2017년 말 120.5%에서 2020년 말 176.1%로 55.6%p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부채 부담은 유지됐지만, 실적 호조에 힘입은 자본 확충을 통해 부채비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에쓰오일은 지난해 2조3064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이 1조277억 원으로 가장 높고, 윤활유 1조17억 원, 석유화학 2770억 원 순이다. 지난해 유가가 큰 폭으로 상승했고,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원료와 제품가 차이)가 개선됐다.
에쓰오일이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지난해 순이익을 주주들에 대한 배당과 재무건전성 강화 및 회사의 지속성장을 위해 준비 중인 2단계 석유화학 프로젝트의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혀 향후에도 재무건전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석유화학 프로젝트 2단계에 대한 투자를 진행할 시 투자자금의 상당 부분을 외부차입에 의존할 경우 추가적으로 재무구조가 빠르게 악화될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 상태다. 에쓰오일은 오는 2026년 투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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