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주유소가 감소세를 보인 가운데, 에쓰오일은 오히려 늘리고 있다.
30일 데이터뉴스가 에쓰오일의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말 영업 중인 전국의 주유소는 1만1425개로 집계됐다.
주유소 간 과도한 경쟁과 인건비 등 판매관리비의 증가로 인해 주유소 휴폐업이 증가하고 있다. 2016년 1만1923개였던 주유소 수는 5년 만에 4.2%(498개) 줄었다.
이 가운데 에쓰오일은 주유소를 늘려 주목됐다. 에쓰오일은 2016년 2124개였던 주유소를 2020년 2165개로 1.9%(41개) 늘렸다. 내수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6년 17.8%에서 2020년 18.9%로 5년 만에 1.1%p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경쟁 심화 속에서도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하고 이용 편의성을 제고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인 친환경 기조와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업황에서 주유소 역시 전기, 수소 등 대체 에너지를 수용하는 등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에쓰오일의 경우 경기도 파주 운정신도시에 토털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초대형 복합 에너지 스테이션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를 열었다.
파주 운정드림 주유소·충전소는 휘발유, 경유, LPG 뿐만 아니라 전기까지 공급한다. 지난 4월 급속 충전이 가능한 듀얼 모델과 싱글 모델을 각 1기씩 설치했다. 아이오닉5, EV6 등 국내 표준 DC 콤보방식의 모든 전기차에 충전할 수 있다.
에너지 사업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으로 근본적인 변화도 추진하고 있다.
에쓰오일은 2019년 세븐일레븐과 제휴해 국내 최초 주유소 무인 편의점을 서울 강서구 소재 주유소에 열었다. 이베이와 손잡고 무인 택배 서비스 및 세탁 박스 시스템도 도입했다.
지난해 8월에는 공유 전기자전거 일레클과 제휴해 주유소를 거점으로 하는 공유 플랫폼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지난 4월에는 신세계그룹 편의점인 이마트24와 함께 부지 여건에 최적화된 컴팩트형 스마트편의점을 도입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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