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식구 된 한화오션, ‘군함 명가’ 재건 기지개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 5·6번함 본계약 체결 등 수주 확대…유상증자 절반 방산 솔루션에 투입, 글로벌 시장도 노크


한화그룹에 편입된 한화오션이 방산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지난 5월 이후 잠수함을 포함한 특수선 수주를 확대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관련 매출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19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오션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특수선 및 기타 부문에서 올 들어 11월까지 6척을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금액은 8억6000만 달러(약 1조1154억 원) 규모다. 지난해에는 특수선 및 기타 부문의 수주 실적이 1척에 그쳤다.

한화오션은 지난 5월 한화그룹이 지분 49.3%를 확보, 최대주주에 오르면서 한화그룹 계열사로 새 출발을 알렸다. 한화오션은 피인수 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등 그룹 계열사들과의 시너지를 바탕으로 방산사업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됐다.

한화오션은 방산사업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1987년 해군에서 1200톤급 잠수함 1번함 ‘장보고함’을 수주한 이래 장보고-Ⅰ 9척과 장보고-Ⅱ 3척, 3000톤급 장보고-Ⅲ 신형잠수함 4척 등 해군이 보유한 23척의 잠수함 중 16척을 건조했다.

또 2017년에는 국내 최초로 독자개발 잠수함 '나가파사함'을 인도네시아에 수출했다.

지난 8월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의 사용목적에서도 방산사업 확대 기조가 눈에 띈다.

2조 원 중 절반 가량인 9000억 원을 방산 솔루션에 사용할 계획이다. 글로벌 안보 수요 대응을 위한 무인‧첨단기술과 해외 생산거점 확보를 통해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해양 방산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초격차 방산’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화오션은 한화그룹에 인수된 뒤 방산 수주에 속도를 냈다. 지난 달 HD현대중공업을 제치고 울산급 호위함 배치-Ⅲ(3세대) 5번함과 6번함 건조 계약(7917억 원)의 본계약을 체결했다. 최근에는 1조 원 규모의 3600톤급 장보고Ⅲ의 배치-Ⅱ 3번함 건조함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다.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매출 확대도 기대된다. 해양 및 특수선 부문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은 1조3106억 원으로, 전년 동기(3553억 원) 대비 268.9% 증가했다.

특수선만 떼놓고 보면 올해 8500억 원 수준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2030년까지 2조9000억 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전체 매출에서 특수선이 차지하는 비중도 17%에서 30%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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