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연속 적자규모 키워 온 케이뱅크, 서호성 행장의 무거운 어깨

적자 행진 지속, 2020년 순손실 1054억 원 역대 최악…카카오뱅크는 1136억 원 순이익


카카오뱅크가 2년연속 순이익을 창출하며 급성장한 반면, 케이뱅크는 순손실 규모를 더 키우고 있다. 서호성 케이뱅크 신임 행장이 나빠지고 있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의 사업보고서 및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케이뱅크는 4년 연속 적자를, 카카오뱅크는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케이뱅크는 2017년 창립 이후 줄곧 적자를 기록했다. 2017년 838억 원, 2018년 797억 원, 2019년 1008억 원의 순손실을 냈다. 2020년에는 1054억 원의 순손실을 내며 역대 최악의 실적을 그렸다.

카카오뱅크는 2017년 1045억 원, 2019년 210억 원의 순손실을 보인 적 있다. 하지만 2019년 턴어라운드에 성공하고 2020년에는 1136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는 전년(137억 원) 대비 729.2% 늘어난 수치다.

국내 최초의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2호인 카카오뱅크에게 밀린 셈이다. 게다가 현재 토스뱅크가 설립을 준비하고 있고, 금융지주회사들의 인터넷은행 설립 수요가 생기고 있다. 인터넷은행에 진출하는 경쟁자가 늘어날 전망이다. 

어느 때보다 턴어라운드 기회가 절실해진 케이뱅크는 지난 2월 서호성 전 한국타이어부사장을 3대 은행장으로 선임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행장은 1966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현대카드 마케팅본부장(2005년), 현대차IB증권 WM사업본부장(2008년), HMC투자증권 전략기획본부 본부장(2010년),  현대라이프 경영관리본부장(2012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부사장(2020년) 등을 역임한 외부인사다.

턴어라운드 숙제를 떠맡은 서 행장은 2021년을 본격적인 성장 원년으로 삼고, 디지털화·신속성·소통·즐거움을 핵심 키워드로 꼽았다.

최근 비트코인 열풍이 불며, 지난해 6월 암호화폐 거래소인 업비트와 제휴를 맺은 케이뱅크에게 반전의 기회가 주어졌다. 이를 통해 호실적을 기록하고, 부담감을 덜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한편, 카카오뱅크는 대박 성적을 터뜨린 윤호영 대표의 연임을 확정지었다. 이로써 연내 목표인 IPO(기업공개)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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