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 중 롯데정보통신이 유일하게 연구개발비를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주요 IT서비스 기업들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확산을 주도하기 위해 연구개발 투자를 강화하는 추세다.
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국내 7개 주요 그룹 IT서비스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개 기업이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늘린 반면, 롯데정보통신은 연구개발비를 20.2%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122억5400만원의 연구개발비를 사용해 전년(153억5900만원)보다 31억500만원 줄였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18년 1.9%에서 지난해 1.4%로 1년 만에 0.5%p 감소했다.
이번 조사에서 롯데정보통신을 제외한 IT서비스 기업의 연구개발비가 모두 증가한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롯데정보통신을 제외한 6개 IT서비스 기업의 평균 연구개발비는 2018년 403억 원에서 2019년 462억 원으로 14.6% 증가했다.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연구개발비를 줄이면서 연구개발비 순위도 내려갔다. 2018년 주요 IT서비스 기업 중 삼성SDS, SK㈜ C&C, LG CNS에 이어 4번째로 많은 연구개발비를 집행했지만, 지난해에는 포스코ICT에 이어 5위로 밀려났다.
이와 관련, 롯데정보통신은 지난해 연구소 인력 일부가 사업부서로 이동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연구개발에서 사업쪽으로 (사업의 중심이) 확장하면서 연구소 인력이 물류, 스마트팩토리 등의 사업부서로 옮겼다”며 “이에 따라 인건비와 제조경비가 줄어들어 전년에 비해 연구개발비가 감소했다”고 말했다.
롯데정보통신의 2019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연구개발비를 구성하는 원재료비, 인건비, 제조경비 중 원재료비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지만, 인건비와 제조경비는 각각 전년보다 20.0%와 40.9% 줄었다.
롯데정보통신은 AI기술팀, 솔루션연구팀, 솔루션사업화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된 정보기술연구소에서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정보기술연구소는 최근 블록체인 플랫폼, 물류 통합 플랫폼, 봇 빌더 시스템, 로봇·드론 통합 관제 플랫폼, 음성인식·자연어처리, 이미지·영상인식 등의 연구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강동식 기자 lavita@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