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뉴스=안신혜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경남고 동문인 현직 장·차관급 고위직 관료는 서기석 헌재재판관, 양승태 대법원장, 최경림 주제네바대사, 왕정홍 감사원 감사위원 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문 대통령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이후 두 번째 ‘법조계’ 출신 대통령이라는 점에서, 경남고와 법조계라는 두 가지 공통점을 갖고 있는 양승태 대법원장과 서기석 헌재재판관에 관심이 쏠린다.
부산에는 1977년 고등학교 무시험 전형이 도입되면서 경남고는 30회 졸업생까지 시험제도 세대로 분류된다. 양승태 대법원장(20회)과 문재인 대통령(25회), 서기석 헌법재판관(28회) 경남고 법조계 3인 모두 당시 부산 명문 경남고 시험 세대다. 시험세대인 비평준화 세대는 상대적으로 평준화 세대보다 동문 의식이 끈끈한 것이 보편적이며, 문 대통령과 양 대법원장은 동문회를 통해서도 친목을 이어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11일 데이터뉴스 인맥연구소 리더스네트워크가 현재 재직 중인 차관·장관급 고위직 관료 362명을 대상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경남고 동문을 조사한 결과 서기석 헌재재판관과 양승태 대법원장, 최경림 주제네바대사, 왕정홍 감사원감사위원 4명이 재직 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차관·장관급 관료는 사법부, 독립기구, 입법부, 행정부 지방직 관료가 모두 포함되며 서기석 헌법재판관은 독립기구(장관급), 양승태 대법원장은 사법부(장관급), 최경림 대사(차관급)와 왕정홍 위원(차관급)은 행정부 소속으로 분류된다.
양승태 대법원장은 1948년 부산 출생으로 20회 경남고 졸업생이다. 양 대법원장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1970년 제12회 사법시험에 합격해 2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2005년~2011년 대법원 대법관, 2009년~2011년 제16대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그는 2011년 9월부터 제15대 대법원 수장인 대법원장을 역임하고 있다.
서기석 헌법재판관은 1953년 2월 경남 함양 출생으로, 1953년 1월생인 문 대통령과 동갑이지만 문 대통령보다는 3회 늦은 경남고 28회 졸업생이다. 그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제21회 사법시험 합격 후 11기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서 재판관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헌법재판관으로 임명한 보수 성향의 헌법재판관으로 분류된다.
법조계가 아닌 관료로는 최경림 주제네바대사와 왕정홍 감사위원이 있다.
최경림 대사는 1958년 부산 출생으로 경남고 졸업 후 서울대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이후 1982년 제16회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교통상부 소속으로 주브라질대한민국대사관 등을 지냈고, 2013년~2015년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통상차관보실 차관보 등을 지냈다.
2015년부터 주제네바대한민국 대표부 대사로 있으며 올해 4월부터 WTO 상품무역이사회 의장으로 선출됐다.
왕정홍 감사원감사위원은 1958년 함안 출생으로 경남고와 연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1985년 제29회 행정고시를 합격해 지금까지 감사원에서 공보관, 감사교육원 원장, 기획조정실 실장 등을 지냈고 2014년 5월부터 감사위원으로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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