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상륙에 판 흔들릴까…러시아 ‘K라면 대전’

지난해 해외 매출 1조603억으로 1조 돌파…성장세 앞세워 오는 6월 러시아 법인 설립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 농심 상륙에 판 흔들릴까…러시아 ‘K라면 대전’
농심이 러시아 시장 공략에 나서며 K라면 경쟁 구도가 본격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존 강자인 팔도가 점유율을 선점한 가운데, 농심까지 가세하면서 시장 판도 변화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21일 데이터뉴스의 취재를 종합한 결과, 농심은 오는 6월 러시아 현지 판매법인을 설립하고 대형 유통망 입점과 물류 체계 구축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올 하반기 완공 예정인 부산 녹산 수출전용공장을 기반으로 신라면, 너구리, 김치라면 등 주요 제품을 공급하며 현지 대응력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러시아 시장은 성장성 측면에서 매력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러시아 라면 시장은 2030년까지 연평균 10%대 성장해 약 10억5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한류 영향으로 한국 라면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지난해 한국 라면 수입액은 52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다만 경쟁 환경은 녹록지 않다. 팔도는 ‘도시락’ 브랜드를 앞세워 현지 점유율 약 54%를 확보하며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러시아 매출 역시 약 3000억 원 수준으로, 이미 안정적인 입지를 구축한 상태다.

이 가운데 농심은 글로벌 사업 확대를 기반으로 후발주자 추격에 나선다. 실제 농심의 해외 매출은 2024년 9595억 원에서 2025년 1조603억 원으로 증가하며 처음으로 1조 원을 돌파했다. 해외 비중 확대가 실적 성장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러시아 시장 역시 중요한 전략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자리 잡은 브랜드와의 경쟁, 물류·환율 변수 등을 감안할 때 단기간 내 판도 변화보다는 점진적인 점유율 확대 경쟁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