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일렉트릭, 북미 변압기 공급 부족 속 ‘4조 클럽’ 입성

영업이익률 2021년 5.1%→2025년 24.4%, 영업이익 9953억…미국 관세 부담 대부분 고객사에 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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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HD현대일렉트릭, 북미 변압기 ‘공급 부족’ 속 ‘4조 클럽’ 입성
변압기 등 전력기기 시장의 ‘공급 부족’ 국면이 이어지고 있다. 납기(리드타임)가 길어지고 가격 협상력이 공급자 쪽으로 이동하면서, HD현대일렉트릭의 영업이익률이 가파르게 상승했다.

4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HD현대일렉트릭의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경' 공시를 분석한 결과, 2025년 매출은 전년 대비 22.8% 증가한 4조795억, 영업이익은 48.8% 증가한 9953억 원 기록했다.

연간 매출이 처음으로 4조 원을 넘어섰고, 수익성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영업이익률은 24.4%로 집계됐다. 2021년 영업이익률이 5.1%였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 4년간 수익구조가 크게 달라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수익성 개선이 북미 변압기 시장의 수급 불균형과 맞물려 있다고 본다. 미국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설,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더불어 노후 설비 교체 수요가 커지는 반면, 공급이 부족한 상황으로 가격과 마진이 높은 구조로 형성되고 있다. 현재 HD현대일렉트릭은 회사 내부 집계 기준 미국 시장 내 변압기 점유율이 15~20% 수준으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관계자는 "2011년부터 미국 현지 알라바마 공장을 가지고 있었고, 경쟁사 대비 품질과 납기 준수율이 월등히 뛰어난 편"이라며, "장기적으로 미국에서 사업을 하면서 우량 고객을 많이 확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북미 수요 확대에 맞춰 중장기 성장 목표도 제시했다. 지난달 6일 공정공시를 통해 2026년 매출 목표를 4조3500억 원으로 제시했고, 986억 원 규모의 미국 765kV 초고압 변압기 수주도 공개했다.

글로벌 변압기 품귀 현상에 미국 관세 부담을 상당부분 고객사에 전가한 것도 높은 수익을 낸 배경으로 풀이된다. 변압기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호관세 15%에 철강 및 알루미늄 파생상품에 따른 일부 관세가 추가돼 대략 15~20% 내외가 적용되고 있다.

지난 14일 국내 주요 기관투자자, 애널리스트를 대상으로 진행된 IR 간담회 이후 BNK투자증권은 리포트에서 HD현대일렉트릭은 미국 내 관세 이슈를 고객사에게 85% 이상 전가하고 있으며, 2027년 이후 물량은 대부분 고객이 관세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계약됐다고 밝혔다.

HD현대일렉트릭 관계자는 "기존 계약된 부분에 대해서는 일부 고객과 완만한 협의를 통해 금액 조정을 했고, 신규로 계약하는 건은 관세를 반영한 계약을 기준으로 계약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한국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올린다고 밝히는 등 대외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통상 환경이 바뀔 경우 비용 구조와 가격 협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2027년 미국 알라바마 변압기 공장 증설을 예정하고 있어, 현지 생산 확대를 통해 관세 등 외부 변수에 대한 대응력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현재 최대 550kV급까지 생산 중인 가운데, 증설을 통해 765kV급 초고압 변압기 생산 역량도 확보할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