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광학 부진 속 MLCC·FC-BGA 턴어라운드

MLCC·FC-BGA 모두 2026년 공급 부족 가능성, 이익 기여 기대…전사 영업이익률 호황기 15%, 현재 8%대에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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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삼성전기, 광학 부진 속 MLCC·FC-BGA 턴어라운드
삼성전기가 광학솔루션 부진 속에서 컴포넌트와 패키지솔루션 부문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섰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전기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광학솔루션(매출 비중 34.2%) 부문의 평균 가동률은 67%로 나타났다. 이는 2020년~2022년 70~90%대와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며, 전사 실적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부진에도 불구하고, 매출 비중 46.1%를 차지하는 컴포넌트 부문은 가동률이 빠르게 회복되며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해당 부문 가동률은 2020년 3분기 90%, 2021년 89%에서 2022년 58%로 떨어졌지만, 2024년 81.0%에 이어 올해 3분기 99%까지 상승했다.

이는 스마트폰, 서버, 자동차 등의 고기능화 추세로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탑재량이 증가한 것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부가가치로 분류되는 AI 서버용 및 전장용 MLCC는 기술 난도가 높아 삼성전기를 포함해 무라타, 다이요유덴 등 소수 기업이 수혜를 입고 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19.7%)도 개선세를 보였다. AI 서버양 기판 호조로 평균 가동률은 지난 6년간 40%대에서 70%대로 상승했다. 증권 업계는 서버용 FC-BGA가 여러 신규 고객사를 확보해 2027년 풀가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고객사 관련해서는 답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컴포넌트 가동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전사 수익성은 아직 이전 호황기만큼 회복하지 못했다. 삼성전기의 2021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률은 15.0%였으나, 2023년부터 올해까지는 10% 미만인 8.0% 수준이다.

업계는 AI 투자 확대에 따라 MLCC 공급이 부족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박상현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달 27일 리포트에서 "MLCC는 2026년 상반기부터, FC-BGA는 2026년 하반기부터 공급 부족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컴포넌트 부문 영업이익률은 2021년 3분기 누적 23.4%에서 2023년 3분기 누적 10.3%로 하락한 뒤, 2024년 11.4%, 올해 12.1%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