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올해 3분기 누적 실적이 사업부문별로 명암을 드러냈다. 컴포넌트와 패키지솔루션 부문이 성장세를 이끈 반면, 광학솔루션 부문은 해외 수요 부진 영향을 받으며 역성장했다.
6일 데이터뉴스가 증권사 리포트 8개를 종합한 결과, 3분기 누적 광학솔루션 영업이익은 1073억 원으로, 전년 동기(1211억 원) 대비 11.4% 감소한 것으로 추정됐다. 영업이익률도 3.7% 수준에 그쳐, 컴포넌트(약 12.3%)나 패키지솔루션(약 5.3%) 대비 수익성이 낮았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컴포넌트 부문 매출은 3조878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4.7% 증가했고, 패키지솔루션은 1조6572억 원으로 11.6% 늘었다. 반면 광학솔루션은 2조8769억 원으로 2% 감소했다. 사업부 매출 비중 또한 37.6%에서 34.2%로 하락하며 주력 사업 내 위상이 다소 약화됐다.
컴포넌트 부문은 산업, 전장 및 IT 전 응용처에서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수요가 늘며 견조한 실적을 이어갔다. 북미 스마트폰 신모델 출시와 서버·전장용 MLCC 판매 확대가 성장을 뒷받침했다. 패키지솔루션 부문 역시 서버·AI용 FCBGA(플립칩-볼그리드 어레이) 수요 증가로 호조를 이어갔다.
반면 광학솔루션 부문은 매출이 감소하며 부진했다. 수출 비중이 90% 수준인 이 부문은 중화권 거래선향 공급 감소가 실적 감소의 주된 원인으로 풀이된다. 매출은 1분기에만 전년 대비 12.0% 감소하며 누적 감소폭을 키웠다.
삼성전기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전략 거래선(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 호조로 일부 긍정적 영향이 있었으나, 중화 카메라 시장이 보급형 스마트폰 중심으로 성장하면서 당사 관련 수요가 소폭 감소했다”고 밝혔다.
4분기 IT용 카메라모듈 시장은 거래선의 연말 재고조정 및 소비 심리 둔화로 부진이 이어질 전망이다. 전장용 시장 또한 미국 관세 및 전기차 보조금 폐지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된다.
한편, 삼성전기는 실적 개선을 위해 고부가 제품과 신규 시장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전장용 사업에서 국내 주요 고객사를 대상으로 하이브리드 렌즈 양산을 시작했으며, 향후 자율주행·휴머노이드용 고정밀 3D 카메라, 초경박단소·폴디드 줌 모듈 등 고부가 제품을 중심으로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