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2조 PRS로 부채율 낮춘다…첨단 투자 동력 확보

부채비율 95.6%→113.0%, 차입금 비율 72.5%로 상승…PRS로 LG엔솔 지분율 80% 미만, 세무 리스크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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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LG화학, 2조 PRS로 부채율 낮춘다…첨단 투자 동력 확보
LG화학이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 지분을 활용한 주가수익스와프(PRS) 대금 2조 원으로 재무 구조 개선과 신성장 동력 투자를 동시에 추진한다. 

14일 데이터뉴스가 LG화학의 실적발표를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은 2024년 말 95.6%에서 2025년 3분기 113.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차입금 비율도 57.0%에서 72.7%로 높아지며 재무 부담이 커졌다.

미래 성장 동력인 첨단소재와 생명과학 사업에 대한 투자 확대 과정에서 차입금이 늘었다. 2024년 첨단소재 부문 투자비는 미국 테네시 양극재 공장 건설 등으로 전년 대비 83.7% 증가한 7559억 원이 집행됐다. 올해 3분기 누적으로는 1조540억 원이 투입돼 전체 투자액의 60%를 차지했다.

생명과학은 역시 2023년 아베오 인수 자금 소요와 연구개발(R&D)에 집중 투자됐다. 3분기 누적 기준 연구개발비는 생명과학 부문이 가장 많은 2790억 원(비중 35.4%)이 투입됐다.

LG화학은 지난 3일에 확보한 2조 원 규모의 PRS 대금으로 부채비율을 낮출 계획이다. PRS는 주식을 담보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는 방식으로, 지분 희석 없이 재무 개선이 가능하다. 

이 회사는 지난 10월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보통주 575만 주를 활용한 PRS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기간은 3년이며 확보한 자금은 첨단소재, 생명과학 등 신성장 동력에 투입된 차입금 상환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거래로 LG화학이 보유한 LG에너지솔루션 지분율은 기존 81.84%에서 79.4%로 낮아졌다. 지분율이 80% 미만이면 글로벌 최저한세 제도상 연결세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세무 리스크 완화 효과도 기대된다.

LG화학 관계자는 "지분율이 80% 이상이면 자회사가 돈을 버는 것에 대해 모 기업이 세금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