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5사 중 LG화학, OCI, 한화솔루션의 지배구조 핵심지표 준수율이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금호석유화학은 핵심지표를 절반도 지키지 못했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석유화학 5사의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LG화학의 준수율이 86.7%로 가장 높았다. 다음으로 OCI(80%), 한화솔루션(73.3%), 롯데케미칼(66.7%), 금호석유화학(40%) 순이었다.
지배구조 핵심지표는 기업 지배구조의 투명성 강화를 위해 준수를 장려할 필요가 있는 15개의 지표로 구성돼 있다. 보고서 의무대상은 2024년 자산 5000억 원 이상 기업에서 2026년부터 전체 코스피 상장기업으로 확대된다.
석유화학5사 중 LG화학, OCI, 한화솔루션의 준수율이 지난해 대비 상승하는 성과를 보였다. LG화학은 지난해 80%에서 올해 86.7%로, OCI는 73.3%에서 86.7%로, 한화솔루션은 66.7%에서 73.3%로 증가했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준수율은 지난해 73.3%에서 올해 66.7%로 떨어졌고 금호석유화학은 2년 연속 40%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025년 의무공시 대상 비금융회사의 평균 핵심지표 준수율은 54.5%로, 금호석유화학만 이에 미치지 못했다.
금호석유화학은 위험관리 등 내부통제정책 마련 및 운영 미준수에 대해 별도 문서화된 리스크 관리 정책이나, 전담조직을 운영하고 있지 않으나 리스크 식별-관리- 처리-예방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를 보유하고 있다고 답했다.
또한 기업가치 훼손, 주주권익 침해자 임원 선임 방지 정책 수립에 관해서는 관련된 별도의 명문화된 규정을 마련하고 있지는 않으나, 윤리경영규정에 따라 전직원을 대상으로 기업가치훼손/주주권익을 침해 할수 있는 비윤리적 행위를 규제하고 있으며, 임원 선임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핵심지표 현황을 전반적으로 살펴보면, 석유화학 5사 모두 집중투표제를 채택하지 않았다. 이는 석유화학 업계만의 특이사항은 아니며, 의무공시 대상 전체 기업의 채택률은 3.2%에 불과하다.
집중투표제란 이사를 선임할 때 주식 1주에 대해 선임하고자 하는 이사의 수만큼의 의결권을 부여하는 제도다. 이 방식을 이용하면 주식의 과반수를 소유한 대주주의 의사에 따라 모든 이사가 선임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하지만 외국의 약탈적 자본에 악용될 수 있고, 특정 주주간 이익추구 수단으로 변질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다음으로 ▲주주총회 4주 전 소집공고 ▲현금 배당관련 예측가능성 제공 ▲독립적 내부감사부서 설치 항목에서 준수율이 낮았다.
OCI는 주주총회 2주 전, 롯데케미칼은 3주 전, 금호석유화학은 19일 전 소집공고를 실시해 4주 전 소집공고를 준수하지 못했다.
현금 배당관련, OCI, 한화솔루션, 금호석유화학 모두 배당기준일은 12월 31일로 잡았으며, 확정일은 이후 3월에 진행했다. 반면,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배당기준일을 주주총회 이후로 설정해 주주가 배당금액을 확인할 수 있게 했다.
내부감사부서 관련, LG화학, OCI만 지원조직의 독립성을 확보하고 있었다.
LG화학의 경우 감사지원팀은 팀장 포함 총 3명으로 구성돼 있으며 수행 업무는 감사위원회 내규에 의해 회계감사와 업무감사를 지원하는 역할로 제한돼 있다. 업무 수행결과는 감사위원회에 직접 보고하고 있고, 감사지원팀 부서장의 임면 및 평가에 관한 동의권은 감사위원회에 귀속돼 있다.
감사지원팀은 내부회계관리제도 운영실태 평가 수행을 담당하는 외부전문가를 주기적으로 선정하며, 선정된 외부 전문가는 그 결과를 감사위원회에 직접 보고하고 있다.
OCI는 독립적으로 감사위원회를 지원하는 감사팀을 부회장 직속으로 설치, 운영하고 있으며, 감사팀에는 임원이 소속돼 있지 않다. 또한, 감사팀 팀장 및 팀원의 임면에 대한 동의권은 감사위원회에 부여돼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