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양식품이 ‘불닭볶음면’을 등에 업고 10년간 수출액을 44배 끌어올렸다.
8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양식품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면·스낵 수출액은 2015년 294억 원에서 지난해 1조3064억 원으로 상승했다. 이 기간동안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며 10년 새 44배 늘었다.
올 상반기도 835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해외 매출 비중은 82%에 달한다.
글로벌 사업이 삼양식품의 외형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셈이다. 대표 제품은 단연 불닭볶음면이다. 2012년 출시 당시 매운맛을 극대화한 콘셉트는 '한국식 매운맛'을 세계에 알린 시발점이 됐다. 출시 초기에는 강렬한 매운맛이 호불호를 갈랐으나, K-팝과 K-드라마를 비롯한 한류 콘텐츠 확산과 맞물리며 자연스럽게 해외 소비자들에게 알려졌다.
삼양식품은 이후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했다. 2014년 ‘까르보불닭볶음면’을 시작으로 ‘핵불닭볶음면(극한 매운맛)’, ‘치즈불닭볶음면’, ‘짜장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등 다양한 시리즈를 내놓았다. 최근에는 ‘불닭소스’, ‘불닭스낵’ 등 범용 제품군까지 확장하며 브랜드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키웠다.
불닭 시리즈는 삼양식품 실적에도 결정적인 전환점을 만들었다. 2019년 처음으로 연 매출 5000억 원을 돌파했고, 2023년 들어서는 연간 매출 1조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전체 매출의 80% 이상을 불닭 시리즈가 차지했다는 평가다.
불닭의 인기는 기업가치로도 이어졌다. 2015년 2079억 원 수준에 불과했던 시가총액은 올해 상반기 11조7590억 원(9월4일 기준)까지 치솟았다. 55배 이상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삼양식품이 올해도 불닭 시리즈의 해외 판매 호조에 힘입어 사상 최대 실적을 다시 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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