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ESS 본격 수혜…2분기 흑자 주역

AMPC 제외 영업이익 14억 원, 5분기만에 흑자…내년 중국 ESS용 배터리 관세 상향, LG엔솔은 현지 생산으로 수혜↑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LG에너지솔루션의 ESS(에너지저장장치) 사업이 점차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시장에선 내년부터 본격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6일 데이터뉴스가 LG에너지솔루션의 2분기 잠정실적을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은 AMPC(4908억 원)를 제외하고도 흑자 14억 원을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캐즘으로 지난 2024년 1분기부터 지속적으로 미국 IRA(인플레이션 감축법)에 따른 AMPC(세액공제)를 제외하면 적자를 기록해 왔다. 

지난해 4분기에는 신규 공장 초기 가동에 따른 고정비 부담, 메탈 가격 약세 등으로 AMPC(3773억 원)에도 불구 적자를 기록했다. 하지만 1분기 다시 흑자로 전환한데 이어 이번 2분기에는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실적을 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흑자에 대해 "북미향으로 고객사 수요가 견조했던 점이 큰 요인이고, 북미 ESS용 배터리 공장 가동의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AMPC를 제외하고도 흑자를 기록한 데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지만 크게 ▲하반기 미국 관세 대응 목적의 재고 축적에 따른 수요 증가 ▲지난 5월부터 시작된 북미 ESS용 LFP(리튬·인산·철) 공장 가동 ▲현대차와 북미, 인디 합작법인(JV)향 판매 증가 등이 꼽힌다. 또한 ESS 사업 관련 고수익성 소프트웨어 매출이 인식된 것도 실적에 기여한 것으로 추정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년 2월 미국 ESS 시스템통합(SI) 기업인 NEC 에너지솔루션을 인수하며 LG에너지솔루션 버테크를 세웠다. 이 회사는 ESS 배터리 공급뿐 아니라 설계, 설치 및 유지·보수 등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제조업부터 SI까지 모든 것을 통합 관리하는 건 특별한 점"이라며, "배터리와 SI를 각기 다른 업체가 하면 유기적인 열결이나 대응이 느릴 수 있지만, LG에너지솔루션은 수직 계열화가 돼 있어 고객의 요구를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ESS용 배터리는 향후 LG에너지솔루션의 실적 키포인트가 될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인공지능(AI) 열풍 속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에 따라 ESS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ESS 시장 은 2023년 기준 약 185GWh에서 2035년 약 1232GWh까지 6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다. 북미 지역 또한 2023년 55GWh에서 2035년 181GWh까지 고성장할 전망이다. 

더불어 내년에는 미국 통상법 301조에 따른 중국산 ESS 배터리에 대한 관세가 7.5%에서 25%로 상향돼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산 배터리는 현재 기본 관세 3.4%에 301조에 따른 관세 7.5%, 펜타닐 유통 관련 관세 20%, 8월 1일까지 유예된 상호관세 10% 등 총 40.9%를 적용받고 있다. 

한국 배터리에는 현재 10%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 LG에너지솔루션의 ESS용 LFP 배터리는 관세를 내지 않는 북미 현지에서 생산중이고, ESS용은 LFP 중심으로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으로 관세 영향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