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이사가 취임 3년 차에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모바일을 통한 라이브 커머스, 지식재산권(IP) 등에서 성과를 내며 반등을 이끌었다.
4일 데이터뉴스가 롯데쇼핑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498억 원으로 전년(83억 원) 대비 503.4% 증가했다.
3년 만에 수익성 반등에 성공했다. 업황 악화에 새벽방송 금지 여파 등으로 롯데홈쇼핑의 영업이익은 2020년 1251억 원, 2021년 1022억 원, 2022년 784억 원, 2023년 83억 원으로 매년 하락을 거듭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롯데홈쇼핑 CEO에 오른 김재겸 대표는 모바일 방송 강화 등 다양한 타개책을 추진해 수익성을 개선하는데 성공했다. 롯데홈쇼핑 감사팀장, 경영지원본부장 등을 역임한 김 대표는 새벽방송 금지 처분을 받은 2022년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최근 홈쇼핑 업계는 TV 시청 감소, 송출 수수료 부담 등으로 불황 속에 놓였다. 롯데홈쇼핑은 타개 전략으로 모바일 방송 강화를 택했다. TV, 모바일, SNS, 유튜브 등 멀티채널에서 상품을 판매하는 ‘원 소싱 멀티채널’을 선보였다.
대표적으로 지난해 2월 미국 가전기업 ‘샤크닌자’의 무선 청소기를 자사의 유튜브 채널 ‘롯튜브’와 모바일TV ‘엘라이브’에 공개했다. 출시 5개월 만에 140억 원의 브랜드 주문액을 기록했다.
지난해 6월에는 홈쇼핑 방송을 30초 영상으로 압축한 ‘숏핑’ 서비스를 선보였다. 누적 사용자 90만 명, 누적 재생 370만 건을 돌파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유튜브 채널과 IP도 강화했다. 롯데홈쇼핑은 ‘내내스튜디오’와 ‘롯튜브’ 등 2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개그맨, 아이돌, 인플루언서 등과 협업해 맛집 탐방, 노포 콘서트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여기에 롯데홈쇼핑의 상품을 결합시키는 방식으로 시너지 창출에 힘쓰고 있다.
2018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자체 캐릭터 ‘벨리곰’도 국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벨리곰은 국내뿐 아니라 대만과 일본에도 진출해 굿즈 판매, 브랜드 협업 등으로 실적을 올리고 있다.
롯데홈쇼핑에 따르면, 벨리곰은 누적 매출 200억 원을 돌파했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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