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가 지적재산권(IP)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취임 첫 해 방송 송출 중단 등으로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한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홈쇼핑은 최근 대만과 자체 캐릭터인 ‘벨리곰’ IP 사업 관련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 대만의 완구 유통 및 라이선스 사업을 하는 L.E 인터내셔널과 벨리곰 IP 활용에 관한 라이선스를 계약했다.
태국, 일본에 이어 세 번 째 해외 진출이다. 지난해 10월 태국의 제조·유통 기업 T.A.C.C.와 캐릭터 라이선스 계약을 따내며 동남아시아에 발을 들였다. 지난 4월에는 일본 롯데홀딩스와 벨리곰의 일본 활동을 위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지속적인 해외 진출로 수익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롯데홈쇼핑 캐릭터 벨리곰 대만 현지 활동 사진 / 사진=롯데홈쇼핑
벨리곰은 2018년 사내벤처 프로그램으로 탄생한 캐릭터로, 롯데 유통 계열사의 마스코트 역할을 하고 있다. 잠실에 대형 벨리곰 전시, 60만 자체 캐릭터 유튜브 채널 보유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홈쇼핑 업계가 TV 시청자 감소와 송출수수료 인상 등의 악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김 대표는 IP로 차별화를 둔다는 방침이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벨리곰의 누적 IP 매출이 200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누적 매출은 160억 원으로 집계됐다.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숏폼에도 차별점을 적용했다. 자체 유튜브 채널 ‘내내스튜디오’를 통해 연애 예능 ‘24시간 소개팅’을 선보이는 등 유튜브 채널에 예능적 요소를 결합해 콘텐츠를 내놓고 있다.
김재겸 롯데홈쇼핑 대표는 수장에 오른 해에 새벽방송 금지 처분을 받으면서 실적이 내리막길을 걸었다. 2022년 784억 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82억 원으로 급감했다.
김 대표는 호남석유, 롯데호텔 등을 거쳐 2007년 롯데홈쇼핑으로 자리를 옮겼다. 감사팀장, 전략기획부문장, 경영지원부문장 등에서 업력을 쌓은 뒤 2022년 말 대표이사에 올랐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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