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 관세 수혜…OCI, 미국 태양광 사업 힘준다

미국, 중국 태양광 제품 관세 10% 상향…OCI홀딩스, 미국 태양광 벨류체인 구축, 셀 합작법인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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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관세 수혜…OCI, 미국 태양광 사업 힘준다
OCI홀딩스가 미국의 비중국산 태양광 제품 수요 증가에 선제 대응하며 실적 회복을 도모하고 있다.

18일 데이터뉴스가 OCI홀딩스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80.9% 감소한 1020억 원으로 집계됐다.  

OCI홀딩스는 전반적인 태양광 사업 부진과 DCRE 도시개발사업의 대규모 일회성 적자로 타격을 입으며 수익성이 크게 하락했다.

특히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생산하는 말레이시아 법인 OCI 테라서스(전 OCIM)의 경우 지난해 3분기 매출(650억 원)이 전분기(1760억 원) 대비 눈에 띄게 줄었다. 이는 중국에 기반을 둔 주요 고객사들이 트럼프 2기의 관세 인상 등에 대비해 지난해 9월과 10월 집중적으로 수출해 재고를 상당부분 소진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가격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지만 고객사 주문이 줄어 매출이 급감했고, 재고가 늘고 가격이 낮게 유지되면서 평가손실이 생겼다. 또 부진한 시황에 대정비를 진행해 낮은 가동률로 인한 고정비 부담도 적자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재고 평가손실은 다시 평가이익으로 환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에너지솔루션 부문 내 OCI 엔터프라이즈(OCI E)의 경우 자회사 미션 솔라 에너지(MS)가 미국 시장의 모듈 가격 하락 및 판매 저조로 부진했고, OCI 에너지의 프로젝트 매각 지연 등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 전환했다. 미국 내 과잉 재고가 아직 해소되지 않아 흑자로 돌아서는데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OCI홀딩스가 미국의 대중 제재로 수익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은 지난 4일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해 중국산 태양광 웨이퍼 및 폴리실리콘 관세율이 기존 50%에서 60%로 높아졌다. 중국도 지난 11일 미국에 보복관세를 부과하며 미·중 분쟁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산 제품 가격이 인상되고, 미국의 비중국산 수요 증가에 따라 OCI홀딩스가 혜택을 볼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중국이 전세계 웨이퍼 시장의 9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의 제재 대상이 폴리실리콘에서 웨이퍼로 옮겨오며 비중국산 웨이퍼에 대한 수요가 강화되고 있다”며, “마지막 수요처, 특히 기관 투자자가 태양광 발전사업에 투자할 때 모든 기자재가 비중국산인지를 점검하고 있어 비중국산 수요가 많이 회복되고 있다”고 말했다.

OCI홀딩스는 수요 증가에 맞춰 미국에 태양광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OCI홀딩스는 미국 현지에 폴리실리콘부터 웨이퍼와 셀, 모듈로 이어지는 태양광 밸류체인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파트너사와의 미국 내 태양광 셀(배터리) 제조 합작법인(JV) 설립도 준비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전량 OCI 테라서스에서 공급할 예정이다. 

합작법인의 실질적 매출 발생 시점은 2026년 중반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OCI홀딩스는 소수지분(마이너리티) 투자만 고려 중이며, 새로운 수요처 확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소수지분 투자는 소유 지분이 20~30%대로 낮은 경우를 의미하며, 대상 기업의 경영 권한이 없지만 투자 부담은 적다는 장점이 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