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확대가 예상되는 미국 태양광 시장을 정조준하고, 관련 사업에 지속 투자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OCI홀딩스의 태양광 실적이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3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OCI홀딩스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신재생에너지(태양광) 부문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181억 원, 1008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7354억 원) 대비 43.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3352억 원)보다 69.9% 줄었다.
지난해 OCI홀딩스의 태양광 사업이 전년에 비해 부진한 것은 동남아시아로 우회하는 중국산을 막기 위한 미국의 반덤핑(AD)·상계관세(CVD) 조사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해당 지역 주요 고객사의 주문량이 급감했고, 미국 내 태양광 모듈 재고가 쌓였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올해 미국 내 과잉 재고 해소와 수요 증가 전망, 저가 중국산에 대한 관세 부활 등으로 시장 상황이 개선될 전망이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같은 상황 변화에 맞춰 태양광 사업을 적극적으로 밀어붙인다는 계획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11월 말 동남아 4개국(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에 대해 AD·CVD를 예비 판정하고 12월 1일부터 적용했다. 이에 따라 미국 내 태양광 모듈 공급 과잉이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블룸버그에 따르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등 높은 전력 수요로 미국의 태양광 패널 수요가 2024년 45.5기가와트(GW) 규모에서 2025년 50.4GW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러한 흐름에 발 맞춰 이 회장은 2024년 3분기 실적발표에서 “미국 내 비중국 태양광 벨류체인 확장도 검토 중”이라며 태양광 사업에 대한 투자를 예고했다.
이 회장은 또 지난해 11월 한국을 방문한 안와흐 이브라임 말레이시아 총리와 간담회를 여는 등 말레이시아에서 진행 중인 투자를 공고화했다. OCI홀딩스의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3만5000톤에서 5만6600톤으로 늘리는 증설작업을 진행 중이다.
OCI홀딩스는 주력 제품인 태양광 폴리실리콘 외에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사업도 확장하고 있다. ESS는 불규칙하게 생산되는 신재생에너지의 효율을 높여 전기료를 절감하거나 정전 피해를 줄이는 등 백업 전력으로 사용 가능하다.
OCI홀딩스의 미국 자회사 OCIE는 지난달 텍사스주 전력공급회사 CPS 에너지와 120MW 규모의 ESS 장기 계약(20년 이상)을 체결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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