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대표, 삼성SDI서도 수익성 끌어올릴 결심

4분기 적자전환 추정, 수익성 회복 우선 과제…최 신임 대표, 삼성D 실적 견인 경영능력 발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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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최주선 삼성SDI 신임 대표, 기술이 희망…수익성 회복도 총력
전기차 캐즘으로 지난해 4분기 적자가 추정되는 등 수익성 확보가 절실한 삼성SDI가 수장을 바꾸며 쇄신에 나섰다. 삼성디스플레이의 수익성을 끌어올렸던 최주선 신임 대표가 삼성SDI에서도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주목받고 있다.

10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삼성SDI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62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3216억 원) 대비 53.1% 감소했다. 

[취재] 최주선 삼성SDI 신임 대표, 기술이 희망…수익성 회복도 총력

삼성SDI는 2022년 매출이 6조5000억 원 이상 늘고, 영업이익이 69.4% 상승하는 초고성장을 이뤘다. 하지만 2023년부터 전기차 캐즘과 저렴한 중국산 배터리 공급과잉에 따른 가격경쟁 심화로 영업이익이 줄기 시작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적자 전환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수익성 회복이 필요한 삼성SDI는 삼성디스플레이를 이끌어온 최주선 대표를 신임 CEO로 선임했다.

최 대표는 1986년 하이닉스반도체 D램 설계 연구원으로 경력을 시작해 2004년 삼성전자에 입사했고, 2017년 삼성전자 DS(반도체)부문 미주총괄 부사장에 오르는 등 반도체 전문가로 이름을 떨쳤다.

2020년 삼성디스플레이로 자리를 옮겼고, 2021년부터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며 수익성을 확대한 경험을 갖고 있다.

[취재] 최주선 삼성SDI 신임 대표, 기술이 희망…수익성 회복도 총력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108.2%, 2022년 31.8%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했다. 2023년부터는 전방산업인 IT시장의 수요 부진 및 중국의 저가 공세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5% 줄었으며, 2024년 3분기 누적 영업이익도 19.4% 감소했다. 

하지만 2022년부터 연간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LG디스플레이와 달리 흑자 기조를 이어가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최 대표는 중국이 치고 올라오던 액정표시장치(LCD) 사업을 발빠르게 철수하고, 꾸준한 기술개발을 강조해 삼성디스플레이가 애플에 패널을 적기에 공급할 수 있었고, 타사의 물량까지 확보하며 수익성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같은 최 대표의 경영 노하우를 통해 삼성SDI가 실적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최 대표는 삼성SDI에서도 기술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지난 2일 신년 메시지에서 그는 “미래 기술력 확보에 우리의 생존이 달려있고, 기술이 희망이다”며 “세상을 바꿀 수 있는 기술을 선제적으로 발굴해 슈퍼사이클을 준비하고 올라타야 한다”고 말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