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기천 체제 포스코퓨처엠, 공급망 강화로 반등 노린다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 중국 의존도 낮추고 원가 줄여…연구조직 대표 직속으로 이관, R&D 강화

  • 카카오공유 
  • 메타공유 
  • X공유 
  • 네이버밴드 공유 
  • 프린트
  • 메일
  • 스크랩
  • 목록
  • 글자크기
  • 크게
  • 작게
[/취재]엄기천 체제 포스코퓨처엠, 공급망 강화로 반등 노린다[/취재]엄기천 체제 포스코퓨처엠, 공급망 강화로 반등 노린다
에너지소재사업부장 시절 중국 수입 의존도가 높던 핵심 원재료의 공급 계약을 따내는 등 성과를 낸 엄기천 포스코퓨처엠 신임 대표이사가 올해 실적 반등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2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퓨처엠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3조6140억 원) 대비 17.6% 감소한 2조9767억 원,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095억 원) 대비 61.6% 감소한 420억 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퓨처엠은 2024년 3분기 양극재 3사 중 유일하게 흑자 기조를 유지하며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전기차 캐즘이 이어지는 가운데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확대와 친환경차 세액공제 보조금 축소 등을 내세우고 있어 비우호적 상황에 대한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포스코퓨처엠은 이러한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신임 대표이사로 엄기천 에너지소재사업부장을 선임하며 분위기 반전에 나섰다. 

엄기천 신임 대표는 특히 배터리 소재 확보 및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엄 대표가 이끈 에너지소재사업부는 지난해 보조금 수령 및 원재료비 절감에 도움이 될 공급망을 확보하는 성과를 냈다.

지난달 6일 포스코퓨처엠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요건에 만족하는 수산화리튬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IRA에 따르면, 2025년부터 중국 등 미국이 우려대상기업(FEOC)으로 지정한 곳에서 채굴한 광물을 활용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이번 계약을 통해 호주에서 양극재 제조용 수산화리튬 2만 톤(전기차 46만 대에 공급 가능한 물량)을 활용할 수 있게 됐다.

포스코퓨처엠은 또 지난해 3월 호주 리소시스와 아프리카 모잠비크 광산에서 채굴한 흑연을 2025년부터 연간 최대 6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배터리용 흑연은 음극재의 핵심 광물로 90% 이상이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어 중국이 미국의 대중 제재에 반발해 흑연 수출 통제에 나서는 등 자원 무기화를 하고 있다. 이번 계약을 통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원재료비 감축, 보조금 수령에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엄 대표는 또 포스코그룹의 ‘혁신기술로 글로벌 초일류 기업 도약’이라는 슬로건에 발맞춰 R&D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퓨처엠 소재 및 차세대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12일에는 중국, 일본, 인도 등에서 전량 수입하던 전극봉 제조기술을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또 기술력 확보 및 R&D 기능 강화를 위해 에너지소재연구소와 기초소재연구그룹을 통합해 대표이사 직속으로 이관하며 개발 속도를 올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연구조직 통합으로 R&D가 더욱 효율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