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희근호 출범…포스코, 실적과 안전 모두 잡는다

연이은 화재사고 속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 CEO 낙점…수익성 회복, 안전 강화 숙제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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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 포스코, 연이은 화재에 수장 교체…수익성 회복도 관건
포스코가 안전경영에 초점을 맞추고 조직 개혁에 나섰다.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이희근 포스코 신임 대표이사가 안전사고 무관용 원칙을 지키면서 실적 회복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3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포스코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조9557억 원) 대비 32.0% 감소한 1조3303억 원으로 집계됐다. 

포스코는 지난 23일 이희근 설비강건화TF팀장(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사가 실적 부진과 함께 연이은 화재 사고에 대한 문책성이 강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지난달 10일과 25일, 2주 간격으로 포항제철소 파이넥스 3공장에서 화재가 일어나 포스코 직원 1명이 2도 화상을 입었다. 지난해 12월 말에도 선강지역(쇳물을 생산하는 곳) 내 통신선에서 불이 났다.

이에 포스코는 지난달 말 ‘설비강건화TF팀’을 발족했으며, 최근에는 ‘고로안정화TF팀’도 신설했다. 또 포스코홀딩스 임원은 격주 4일제 근무를 주 5일제로 전환했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은 두 차례 화재 사고 직후 CEO 메시지를 통해 “연말이 다가오면서 근무 기강이 느슨해지고 집중력이 떨어져 이 같은 사고가 발생한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설비강건화 TF팀을 통해 모든 제철소 현장을 점검하고, 중·장기적인 강건화 플랜을 수립, 실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희근 신임 대표는 포스코안전환경본부장(2023년 1월)에 이어 설비강건화TF팀장을 역임한 만큼 안전관리 경험을 살려 경영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또 이 대표가 포스코의 실적 개선을 위한 묘책을 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중국산 저가 철강재 공급과잉, 건설 경기 부진 등으로 철강사들은 영업이익이 90% 이상 줄어드는 등 큰 타격을 받았다. 이에 비해 포스코는 수익성 감소폭이 비교적 작어 상대적으로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수익성 회복을 위한 돌파구가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한 상황이다. 

[취재] 포스코, 연이은 화재에 수장 교체…수익성 회복도 관건

이 신임 대표는 2021년과 2022년 포스코엠텍 대표이사를 맡았다. 포스코엠텍은 2021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6.8%, 41.4% 증가하며 이 대표의 경영 성과를 입증했다. 

하지만 2022년에는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와 알루미늄 시황악화로 영업이익이 61.0% 감소했다. 당시 침수로 일시 중단된 외주작업의 규모가 378억 원대에 달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