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적으로 리밸런싱을 진행하고 있는 SK그룹의 부채비율이 줄이는 성과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이터뉴스가 SK그룹 상장계열사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9개 기업(지난 3월 인적분할한 SK이터닉스 제외)의 올해 3분기 말 전체 부채비율은 92.4%로, 지난해 같은 기간(102.9%)보다 10.5%p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19개 기업의 3분기 말 전체 부채는 전년 동기(156조6357억 원) 대비 1.8% 감소한 153조8920억 원, 자본은 전년 동기(152조2289억 원) 대비 9.4% 증가한 166조5458억 원이다. 9개 계열사의 부채비율이 하락했고, 10개 계열사는 상승했다.
SK네트웍스의 부채비율이 가장 큰 폭(-150.7%p)로 떨어졌다. SK바이오팜(-21.3%p)과 SK하이닉스(-18.8%p)도 큰 폭으로 부채비율을 낮췄다.
지난해 3분기 말 부채비율이 324.4%로 가장 높았던 SK네트웍스는 올해 같은 기간 173.7%로 크게 낮아졌다. SK렌터카 등을 매각, 차입금을 상환해 부채를 크게 줄였다.
SK바이오팜은 지난해 연구개발비 확대 및 적자 확대로 부채비율이 상승했지만, 지난 4분기부터 흑자 유지하며 실적을 회복해 재무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호황기를 맞아 강화된 현금 창출력을 기반으로 올해 매 분기 4조 원 내외의 차입금을 갚으며 부채비율을 줄였다.
반면, SK디앤디(57.3%), 인크로스(31.3%), SK가스(25.2%) 등은 부채비율이 크게 올라갔다.
SK디앤디는 신규 사업 관련 용지 매입 등으로 재무부담이 대폭 증가해 SK그룹 상장사 중 유일하게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다. 다만, 올해 명동N오피스와 충무로 오피스 매각을 마치면 재무 건전성이 대폭 개선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크로스는 부채가 50.8%(417억 원) 증가하며 부채비율이 상승했다.
인크로스 관계자는 “광고업 특성상 매출이 증가하면 매출 채권, 매입 채무 등이 연계돼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 때문에 부채비율이 상승했다”며 “차입금 때문에 부채가 있거나 자금 조달이 필요한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기업의 올해 3분기 광고 매출은 11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했다.
SK가스는 대규모 설비투자로 부채비율이 152.8%까지 증가했다. 한국신용평가는 SK가스가 보유 자산 가치를 고려할 때 재무부담은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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