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을 인수한 중흥그룹이 제시한 ‘독립경영 보장기간 3년’이 올해 말 끝난다. 2024년 상반기 말 현재 대우건설 임원 중 외부 출신은 모두 중흥그룹 출신으로 나타났다.
29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대우건설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상근임원은 87명이다. 지난해 말 조직 개편 및 임원 인사를 단행한 결과, 1년 전 96명이던 상근임원이 9명 줄었다.
87명의 상근임원 중 9.2%인 8명이 대우건설 외부 출신이다. 외부에서 온 임원은 모두 중흥그룹 출신으로 조사됐다.
대우건설은 현재 정원주 중흥그룹 부회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정 회장은 헤럴드 회장을 겸하고 있다. 김보현 총괄부사장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사위로, 헤럴드 부사장을 겸하고 있다.
정 회장과 김 부사장 외의 외부 임원도 대부분 중흥그룹 출신이다. 헤럴드, 중흥건설, 중흥토건 출신이 각각 2명이다.
이 가운데 정정길 해외사업단담당임원은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의 손자로, 최초의 20대 건설사 임원이다. 2021년 중흥건설 대리로 입사해 1년 후 대우건설로 옮기며 부장에 올랐으며, 2024년 임원인사에서 해외사업단담당임원(상무B)로 선임됐다.
한편, 대우건설 인수 당시 중흥그룹은 대우건설 노조에 독립경영 보장기간 3년을 제시했다. 이 기간에 대우건설 대표이사는 재직 중인 대우건설 임원 중 선임해야 하며, 집행임원 선임 시 외부 출신 임원 선임은 50% 이내로 제한됐다.
올해 말 보장기간 3년이 끝나면 중흥그룹을 비롯한 외부 인사의 대우건설 임원진 진입이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성수아 기자 sa358@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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