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 바꾼 한화큐셀, 북미서 불확실성과의 전쟁

중국발 공급과잉, 미국 정책 변화 등 불확실성 상존…신임 CEO, 에너지 복합사업 수행체제 전환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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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큐셀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끝에 대표이사 교체를 단행했다. 중국발 공급과잉, 미국 대선 결과에 따른 재생에너지 정책 변화 등 변수가 여전한 가운데, 이들 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는 사업모델을 조기 안착시키는데 집중할 전망이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26일 큐셀 부문을 포함한 3개 부문의 수장을 교체하는 카드를 꺼냈다. 이번 대표이사 인사는 예년에 비해 1개월 이상 앞당겨 실시됐다.

한화큐셀 신임 대표이사에는 홍정권 한화큐셀 전략실장이 내정됐다. 한화 측은 한화큐셀이 제조 중심 사업에서 에너지 생산∙유통∙파이낸싱의 복합사업 수행을 위한 사업구조 개편이 필요한 상황에서 홍 내정자가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재]수장 바꾼 한화큐셀, 북미서 불확실성과의 전쟁 대비

▲홍정권 한화큐셀 대표이사 내정자 / 사진=한화솔루션


이구영 현 한화큐셀 대표는 사내이사 임기 만료일(2025년 3월)보다 8개월 앞두고 교체됐다. 이 대표는 전략실장으로 자리를 옮겨 미국 대관 업무 총괄을 맡을 예정이다.

31일 데이터뉴스가 한화솔루션의 실적발표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2분기 큐셀 부문 실적은 매출 9802억 원, 영업손실 918억 원으로 집계됐다. 1분기 1871억 원의 영업손실을 낸데 이어 2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한화솔루션은 2022년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의 세액공제(AMPC)가 태양광 부문에도 적용된다는 발표 이후 미국 태양광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발 저가제품 공급과잉으로 매 분기 영업이익이 줄었고, 올해 1분기 적자로 전환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선 후보가 IRA 폐지 공약을 내세워 업계에서는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한화큐셀의 수익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한화큐셀은 중국발 공급과잉 이슈와 미국 대선 결과가 미치는 영향이 생각보다 크지 않고, 대규모 수주 실적을 확보해 향후 불안요소를 줄여놓았다는 입장이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6월부터 관세 유예 종료로 중국산 과잉 공급이 완화되고, 6월 이전에 들어온 물량도 180일 이내에 판매해야 해 올해 말까지만 영향이 있을 것이며, 한화큐셀 제품은 미국에서 만든 미국산이기 때문에 시장에서 프리미엄 인식이 형성될 것으로 본다“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트럼프 후보가 당선돼도 미국 현지 투자의 80%가량이 공화당 우세 지역에서 이뤄져 폐지 가능성이 낮고, 세액공제 규모에 큰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한화큐셀은 또 잇따른 태양광 모듈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수주 성과를 보였다. 생산시설에 대규모로 투자하며 모듈 공급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와 내년부터 8년 간 12GW 규모의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발전소 EPC 서비스도 포함됐다. 이는 미국에서 이뤄진 태양광 파트너십 중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 4월에는 미국의 에너지인프라 전문 사모펀드 TGC와 내년까지 2년간 450MW 규모의 턴키 계약을, 지난 6월에는 미국 상업용 태양광 개발기업 서밋 리지 에너지에 2027년까지 2GW 규모의 태양광 모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큐셀이 공급하는 모듈은 지난해 3조 원 이상 투자해 구축한 태양광 통합 생산기지 ‘솔라 허브’에서 생산한다. 솔라 허브는 올해 2분기부터 모듈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한화큐셀이 새로운 CEO 체제에서 얼마나 빠르게 현재의 제조 중심에서 에너지 생산∙유통∙파이낸싱의 복합사업 수행 체제로 사업구조를 개편하느냐가 대내외적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사업을 안정적으로 성장시키기 위한 중요한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혜연 기자 phy@data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