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 늘리고 있다. 올해 연구개발비가 2조 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연구개발비는 1조4918억 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1조2734억 원) 대비 17.2% 증가했다. 이 기간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3.4%에서 3.5%로 소폭 상승했다.
석유화학 사업의 불황으로 수익성이 떨어지고 있는 가운데 연구개발비를 늘린 점이 주목된다. LG화학은 연간 연구개발비도 2020년 1조1392억 원, 2021년 1조3909억 원, 2022년 1조7800억 원으로 꾸준히 늘리고 있다.
LG화학은 신학철 대표 체제서 전지 소재, 친환경 소재, 신약을 3대 신사업으로 정하고 경쟁력 강화를 위해 R&D 투자를 잇고 있다. 특히 신약은 아베오 인수를 바탕으로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사업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힘쓰고 있다.
2024년 임원인사에서 신학철 대표의 유임이 결정되면서 사업 재편이 꾸준히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고기술책임자(CTO) 겸 최고지속가능전략책임자(CSSO)를 맡고 있는 이종구 전무가 부사장으로 승진한 점도 R&D 확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이 부사장은 부임 이후 바이오 소재, 차세대 전지 소재 등 지속가능한 미래사업을 위한 R&D 역량을 성장시킨 점을 인정받았다.
신기술 개발 관련 협약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서울대와 차세대 소재 기술 강화에 나섰다. 전지 소재와 친환경 소재 관련 미래 R&D 기술을 선점해 관련 시장을 선도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LG화학은 서울대와 ▲전고체 전지 소재 ▲바이오 소재 및 공정 ▲CO2 활용 합성 소재 등의 고부가가치 차세대 소재 기술 공동 개발에 나선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도 공동 R&D 업무협약을 맺고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고기능성 생분해 플라스틱 생산 등의 분야에서 기술 연구를 진행 중이다.
LG화학은 R&D 강화와 함께 보유 특허도 매년 늘고 있다. 올해 9월 말 현재 3만5983개의 등록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전년 동기(3만4032개) 대비 1681개 증가했다. 국내와 해외가 각각 857개, 824개 늘어난 1만2200개, 2만3783개로 집계됐다.
이윤헤 기자 dbspvpt@datanews.co.kr
[ⓒ데이터저널리즘의 중심 데이터뉴스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