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연구개발비를 매년 늘리고 있다. 전지소재·친환경 소재·신약 등 3대 신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6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LG화학의 사업보고서 및 분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연구개발비가 매년 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4568억 원을 투자해, 전년 동기(3583억 원) 대비 27.5% 증가했다.
1분기 기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도 2021년 2.9%에서 2020년 3.1%, 2023년 3.2%로 0.3%p 성장했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의 변모를 꾀하고 있다.
전통적인 석유화학 부문에서는 고부가가치 제품을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 지난 2020년에는 세계 최초로 고부가합성수지(ABS)를 재활용해 만든 PCR ABS를 화이트 컬러로 개발했다. 최근에는 친환경 재활용 플라스틱과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등 폐플라스틱 관련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전지 소재·친환경 소재·신약 등 3대 신사업 관련 연구개발도 늘리며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16일 진행된 '코리아&글로벌 전기차/이차전지 컨퍼런스'기조 연설에서 전지 소재 매출을 2030년 30조 원으로 확대시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미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양극재 외에도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 사업을 육성하고,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R&D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미국 아베오 인수를 마무리하며 신약 사업 확대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오는 2030년까지 혁신 신약 관련 매출을 2조 원까지 확대시킬 계획이다. 신성장동력 매출(57조 원) 중 3.5%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를 위해 항암·대사질환 영역에 자원을 집중해 후속 신약을 지속 상용화할 계획이다.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물질 도입도 검토하고 있다.
한편, LG화학의 올해 1분기 연구개발비는 지난해 연간 투자액(1조7780억 원)의 25.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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