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가 온라인과 시내 면세점 강화로 매출 반등을 이룰 예정이다. 인천공항 입찰 실패의 만회 기회로 온라인과 시내를 낙점한 셈이다.
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호텔롯데의 반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롯데면세점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1조5042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4511억 원) 대비 38.6%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41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892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문제로 꼽히는 것은 하반기 매출이다. 지난 3월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에 탈락한 롯데면세점은 지난 6월을 끝으로 22년 만에 인천공항에서 철수했다. 당장 7월부터 실적에 반영돼 하반기 매출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롯데면세점은 경쟁사 대비 20% 가량 낮은 금액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코로나 엔데믹으로 면세점 입찰 경쟁이 치열했던 가운데 반대되는 흐름을 보인 것이다.
유커의 귀환으로 면세점 실적 증가가 예고됐다. 하지만 보따리상의 부재, 외국인 쇼핑 패턴 변화 등으로 면세점 업계는 실적 악화를 겪고 있다. 이에 오히려 인천공항을 철수하고 온라인과 시내 면세점에 집중하는 롯데면세점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주남 롯데면세점 대표는 온라인과 시내 면세점으로 눈을 돌렸다. 지난 7월부터 내국인이 온라인 면세점으로 주류를 구매하는 것이 가능해지자 롯데면세점은 온라인에 주류 전문관을 만들었다. 유명 위스키, 와인 등 100개 이상 브랜드의 상품을 판매 중이다.
시내 면세점도 차별점을 두고 있다. 지난달 국내 최초 면세점 쇼룸 '엘디에프 하우스'를 열었다. 인기 상품을 소개한 뒤 구매를 원하는 방문객을 도보 5분 거리의 롯데면세점 본점으로 이끄는 것이다.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외국인이 시내 면세점에서 결제한 금액은 8318억 원으로, 같은 기간 출국장 면세점 구매 금액(658억 원)보다 월등히 높았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자구책이 실적 반등을 이끌지 관심이 쏠린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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