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기대를 모았던 중국 단체관광객이 한국을 찾기 시작했지만 면세점 업계가 웃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 방문객이 크게 늘었지만, 매출은 동반 상승은 커녕 하락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국내 면세점 이용객(내·외국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면세점 이용객은 206만3989명으로, 전년 동월(103만5773명)보다 99.3% 증가했다.
반면, 기대를 모았던 국내 면세점 매출은 1조1366억 원으로, 지난해 8월(1조5701억 원)보다 27.6% 감소했다.
사드 보복 조치로 장기간 한국 단체관광을 중단한 중국 정부는 지난 8월 단체관광객의 한국 방문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면세점 업계는 매출 증가에 기대감을 표했다.
실제로 8월 면세점 이용객이 전년 동기 대비 100만 명 이상 늘었지만, 매출은 4000억 원 이상 줄어 기대와 전혀 다른 양상을 보였다.
보따리상 부재와 중국 관광객 소비 패턴의 변화가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단체관광 허용으로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보따리상의 매출이 빠졌다. 소비 트렌드도 변화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장품을 면세점에서 사기보다 올리브영 등 시내 매장에서 사는 경우가 늘었다. 실제로 올리브영의 외국인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의 고물가와 중국의 경기침체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업계는 아직 유커의 방문이 본격화되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단체관광 활성화까지 2~3개월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유커 방문이 본격화되더라도 국내 물가 상승, 환율 영향 등으로 면세점 매출이 늘어날지는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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