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가 올 상반기에 면세점 사업에서 괄목할만한 수익성 개선을 이뤘다. 중국 단체 관광객 없이도 코로나19 이전으로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했다.
11일 데이터뉴스가 호텔신라 실적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상반기 면세점 부문 영업이익은 684억 원으로, 전년 동기(275억 원)보다 148.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두 번째로 큰 이익 규모다. 같은 기간 매출은 국내 시내점 감소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1조9886억 원) 대비 33.8% 감소한 1조3166억 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아닌 일반 소매 고객이 이끌었다. 일반 소매 고객에는 내국인 출국객과 외국인 개별 관광객이 포함된다. 중국 정부의 한국 단체관광 금지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이 줄자 개별 관광객으로 눈을 돌렸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자유 여행 수요가 높아진 상황에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
호텔신라는 내국인 출국객을 대상으로 면세점에 입장만 해도 혜택을 부여하고 지난 5월에는 창립 50주년을 기념해 경품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면세점 확대를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이에 일반 소매고객 비중은 올해 1분기 25%에서 2분기 40%로 상승했다. 공항점 매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4% 늘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5.2%로 전년 동기(1.4%) 대비 3.8%p 증가했다.
신라면세점은 7월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에서 면세점 운영을 시작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고 있어 하반기에 성장세가 더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수민 기자 osm365@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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