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이 기업공개(IPO) 절차를 밟고 있다. 김창학 대표는 수주 확보에 힘쓰는 한편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에도 관심을 기울이는 등 기업가치 상승에 힘쓰는 모습이다.
5일 데이터뉴스가 현대엔지니어링의 장외시장 거래가격과 업계 분석을 종합한 결과, 이 회사의 기업가치는 약 7조 원대로 추산되고 있다.
비상장 주식 거래 플랫폼 서울거래소 비상장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의 비상장 주식은 주당 105만 원으로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상장 후 몸값이 약 10조 원 안팎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5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주관사로 미래에셋증권, KB증권, 골드만삭스를 선정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IPO와 관련, "올해 안에 마무리짓는 것이 목표"라며 "국내와 해외에서 수주 확보에 힘쓰고, ESG경영에 힘쓰는 등 기업 가치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창학 현대엔지니어링 대표는 IPO 흥행을 위해 몸값 높이기에 힘쓰고 있다.
이를 위한 당면과제는 실적 개선이 꼽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최근 3년 간 영업이익이 꾸준히 하락했다. 2018년 4537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2019년 4081억 원, 2020년 2587억 원으로 줄었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7.2%, 6.0%, 3.6%로 떨어졌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적극적인 수주활동을 통해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수익성이 높은 주택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는 가운데, 해외 프로젝트 확보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올 들어 16억676만 달러 규모의 해외 사업을 수주했다. 전년 동기(13조4053억 달러) 대비 19.9% 증가한 수치다.
친환경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4월 한국전력기술, 보국에너텍과 환경에너지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두 회사와 열분해 가스화로 시스템을 적용한 에너지 사업에 나설 예정이다. 열분해 가스화로는 기존 소각방식에 비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이 30% 가량 적다.
이와 함께 전력기획사업부 내 ESG경영협의체를 갖추는 등 ESG경영 강화에도 나섰다.
업계에서는 현대엔니어링 상장이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고리에 포함되지 않으면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계열사다. 정 회장 체제로의 재편 과정에서 필요한 현금 확보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 회장은 현재 현대엔지니어링의 2대주주로 11.72%의 지분을 갖고 있다.
이윤혜 기자 dbspvpt@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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