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 점포수가 4년 전에 비해 537개, 12.7% 감소했다. 올해 6월말 기준으로 한국씨티은행이 43개로 50개에도 못미쳤고, KB국민은행이 1016개로 유일하게 1000개를 넘겼다. 4년간 점포수를 가장 많이 줄인 곳은 하나은행으로 224개를 폐점했다.
17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의 6개 시중은행(KB국민은행, 신한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한국씨티은행, SC제일은행)의 최근 점포 추이를 분석한 결과, 6월 말 현재 지점과 출장소를 포함한 국내 점포는 3685개로 집계됐다.
6개 은행의 점포는 2016년 4222개에서 2017년 4046개, 2018년 3845개, 2019년 3804개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다. 이들 은행의 올해 6월 말 현재 점포는 2016년에 비해 537개(12.7%) 감소했다.
이같은 점포수 감소는 은행들의 경영 효율화와 ICT 적용 확대로 영업방식에서 비대면 비중이 커지고 있는 것이 주된 이유로 풀이된다. 다만, 점포를 급격히 줄이면 비대면 방식에 어려움을 겪는 고령자, 장애인 등이 은행 서비스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당국은 올해 안에 점포 폐쇄 관련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예정이다.
지난 4년간 점포가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하나은행이다. 하나은행의 6월 말 기준 국내 점포는 2016년 920개에서 2017년 820개, 2018년 766개, 2019년 750개, 2020년 676개로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올해는 676개로 집계됐다. 4년만에 244개(26.5%)의 점포가 줄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2015년 외환은행과의 통합 이후 중복되는 지점을 통폐합하는 작업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KB국민은행의 6월 말 기준 국내 점포는 2016년 1120개, 2017년 1064개, 2018년 1053개, 2019년 1045개, 2020년 1006개로 조사됐다. 올해 점포수는 2016년에 비해 104개(9.3%) 감소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시중은행 중 오프라인 점포수가 가장 적다. 6월 말 기준 2016년 133개, 2017년 134개였으나 2018년 44개로 대폭 줄었다. 2019년과 2020년에는 43개로 유지하고 있다. 4년 전에 비해 67.7% 줄어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우리은행과 SC제일은행의 올해 6월 말 점포수는 862개와 212개로, 2016년에 비해 각각 70개(7.5%), 37개(14.9%) 줄었다.
신한은행은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점포가 4년 전보다 늘었다. 신한은행의 올해 6월 말 점포수는 876개로 2016년보다 8개(0.9%) 증가했다. 신한은행의 6월 말 기준 점포수는 2016년 868개, 2017년 900개, 2018년 872개, 2019년 879개, 2020년 876개로 집계됐다. 4년 전에 비해 지점은 26개 줄었고 출장소는 34개 늘었다.
김재은 기자 wood@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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