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대 시중은행의 1·2위, 3·4위간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업황 악화 등으로 순이자마진(NIM)과 총자산이익률(ROA) 등 수익성 지표는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데이터뉴스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4대 시중은행의 영업(잠정)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총 매출 규모는 81조7504억 원, 영업이익 9조6327억 원, 당기순이익 7조9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직전년도 동기(매출 62조9728억 원, 영업이익 9조9769억 원, 당기순이익 7조6799억 원)와 비교하면 매출 규모는 29.8%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4%, 7.6%씩 감소했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1·2위와 3·4위간의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KB국민은행은 올해 3분기에도 리딩뱅크 자리를 지켜냈다. 국민은행의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 2조7213억 원, 당기순이익은 2조67억 원이다. 전년 동기(영업이익 2조6952억 원, 당기순이익 2조792억 원) 대비 영업이익은 1% 늘었지만 순익은 3.5% 줄어든 규모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5743억 원에서 2조6127억 원으로 1.5%, 순이익은 1조9167억 원에서 1조9764억 원으로 3.1% 증가했다.
일단 국민은행이 업계 1위 자리를 지켜내는 것은 성공했지만 신한은행과의 격차가 크게 줄어 두 은행간 경쟁은 더욱 치열해진 양상이다. 실제로 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의 영업이익 격차는 지난해 3분기 1287억 원에서 올해 1086억 원으로 122억 원 줄어든 상태다. 순익 격차 역시 1625억 원에서 302억 원으로 1323억 원 감소했다.
KEB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치열한 3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하나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1064억 원으로 전년 동기(2조3918억 원) 대비 11.9% 줄었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영업이익은 2조3154억 원에서 2조1922억 원으로 5.3% 줄어드는데 그쳐 3·4위 순위가 뒤바뀐 상태다.
반면 순이익 부문에선 하나은행이 3위를 차지했다.
하나은행의 순익 규모는 지난해 3분기 1조7631억 원에서 올해 1조7988억 원으로 2% 늘었다. 이 기간 우리은행의 순익 규모는 1조9208억 원에서 1조3122억 원으로 31.7% 줄었다.
업계에서는 경기 침체와 금리 인하 등으로 업황이 악화되고 있어 은행간 경쟁 구도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4대 시중은행의 수익성 지표가 모두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분기 기준 순이자마진(NIM)을 살펴보면 국민은행은 1.67%로 전년 동기 대비 0.05%포인트, 신한은행은 1.53%로 전년 대비 0.0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도 1.55%에서 1.47%로 0.08%포인트 줄었고, 우리은행도 1.53%에서 1.4%로 0.13%포인트 감소했다.
총자산이익률(ROA) 역시 4개 은행 모두 감소했다.
국민은행의 ROA는 지난해 3분기 0.8%에서 올해 0.73%로 0.07%포인트 줄었다. 신한은행 역시 0.06%포인트 감소한 0.68%에 그쳤고, 하나은행도 0.03%포인트 줄어든 0.68%에 머물렀다. 같은 기간 우리은행의 ROA도 0.78%에서 0.67%로 0.11%포인트 줄어든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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