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농협금융의 당기순이익 규모가 김광수 회장 취임 후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농협금융의 순익 규모는 1조7796억 원으로 김 회장 취임 전인 107% 늘었다.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 회장의 연임 가능성도 높아진 것으로 보인다.
00일 데이터뉴스가 NH농협금융지주의 IR(Investor Relations)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9년 연결기준 영업이익 규모는 3조1012억 원, 당기순이익은 1조7796억 원으로 집계됐다. 김광수 회장 취임 전인 2017년과 비교하면 영업이익은 807%, 순이익은 107% 증가했다.
농협금융은 이자부문 이익 규모가 확대되고 비이자부문의 적자 규모가 축소되면서 총영업이익이 증가했다.
실제로 2017년 7조1949억 원이었던 농협금융의 이자부문 이익 규모는 2018년 7조7970억 원, 2019년 7조8304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2년간 증가율은 17%다. 비이자부문은 2017년 -5457억 원에서 2019년 -535억 원으로 적자규모가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덕분에 농협금융의 총영업이익은 2017년 6조6492억 원에서 2017년 7조2110억 원, 2019년 7조7769억 원으로 2년 만에 17% 증가했다.
영업이익 규모는 2017년 1조7165억 원, 2018년 2조3250억 원, 2019년 3조1012억 원으로 2년 만에 80.7% 늘었다. 이 기간 연평균 영업이익 증가율은 34.4%에 달한다.
당기순이익 역시 2017년 8598억 원에서 2018년 1조4898억 원, 2019년 1조7796억 원으로 2년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2년 만에 107% 증가한 규모로, 연평균 순이익 증가율은 43.9%다.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크게 상승했다.
농협금융의 2019년 기준 ROA는 0.41%다. 김 회장 취임 전인 2017년 0.23%와 비교하면 0.2%포인트, 1년 전(0.3%)와 비교하면 0.1%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ROE 역시 2017년 4.8%에서 2018년 6.49%, 2019년 8.65%로 2년 연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2년 간 농협금융의 ROE 증가폭은 3.9%포인트다.
계열사별로는 NH농협은행의 순익 개선이 두드러졌다.
농협은행의 2019년 기준 당기순이익 규모는 1조5171억 원이다. 농협은행의 순익이 1년 전(1조2226억 원)보다 24.1%, 2년 전(6513억 원)보다 132.9% 증가하면서 농협금융의 캐시카우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는 평가다.
농협금융의 주요 계열사 중 하나인 NH투자증권 역시 순익이 크게 늘었다. 2019년 기준 NH투자증권의 순이익 규모는 4755억 원으로 1년 전(3609억 원)보다 31.8%, 2년 전(3543억 원)보다 34.2% 증가했다.
이밖에 NH농협캐피탈은 2년 전보다 42.5% 증가한 503억 원, NH-Amundi 자산운용은 60.7% 증가한 217억 원의 순익을 올렸다. NH저축은행도 2017년 96억 원보다 88.5% 증가한 181억 원의 순익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오는 4월 임기가 만료되는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
김 회장은 1957년생으로 전라남도 보성 출신이다. 광주제일고를 졸업하고 서울대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다.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생활을 시작했고 2011년에 금융정보분석원 원장을 역임했다. 2018년 4월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했으며 오는 4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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