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회장이 이끄는 NH농협금융지주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상반기 누적 당기순이익 규모는 신경분리 이후 처음으로 1조 원을 넘어섰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10%에 육박했다.
8일 데이터뉴스가 농협금융지주의 역대 실적을 분석한 결과, 올해 상반기 누적 영업이익 규모는1조7624억 원, 당기순이익 1조1140억 원으로 집계됐다. 농협중앙회 신경분리 직후인 2012년 이후 역대 최대 규모다.
농협금융지주는 지난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를 단행하면서 은행과 보험, 증권 등 금융 계열사들이 합쳐져 세워졌다.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 규모는 신경분리 첫해인 2012년 2분기보다 304.9% 증가했다.
실제로 2012년 2분기 4352억 원이었던 농협금융지주의 영업이익 규모는 이듬해인 2013년 2분기 3984, 2014년 2분기 7406, 2015년 2분기 7951억 원으로 상승 곡선을 그리다가 2016년 2분기 -2563억 원으로 적자 전환됐다. 부실 요소를 털어내기 위해 빅배스(Big Bath)를 단행했던 탓이다.
농협금융지주는 2017년 2분기 979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실적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2018년 2분기 1조4948억 원을 기록해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올해 2분기엔 전년 동기보다 17.9% 증가한 1조764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 역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2년 2분기 기준 농협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 규모는 2279억 원이었다. 2015년 2분기 5031억 원까지 증가했던 농협금융지주의 순이익은 빅배스를 단행했던 2016년 2분기 -1390억 원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이듬해인 2017년부터 실적이 가파르게 증가하기 시작했다. 2017년 2분기 누적 당기순이익 규모는 6199억 원이었는데, 1년 뒤인 2018년 2분기엔 이보다 54.4%나 증가한 9569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에는 1조1140억 원의 순익을 올리며 사상 처음 1조 원을 돌파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부분이 고르게 증가했다. 특히 비이자이익 부문은 신경분리 이후 처음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농협금융지주의 이자이익 규모는 2012년 2분기 기준 2조787억 원이었다. 이후 연평균 9.8%씩 성장해 올해 2분기에는 3조9948억 원을 기록했다. 7년 사이 92.2% 증가한 셈이다.
비이자이익 규모는 2012년 2분기 -4943억 원에서 올해 2분기 66억 원으로 증가하면서 흑자 전환됐다.
총자산이익률(ROA)와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12년 2분기 0.18%였던 농협금융지주의 ROA는 올해 2분기 0.47%로 7년 전보다 0.2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ROE 역시 2.67%에서 9.97%로 7.3%포인트 상승한 상태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12년 2분기 2.14%였던 농협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올해 2분기 0.84%로 7년 전보다 0.61%포인트 개선됐다.
업계에서는 김광수 농협금융지주 대표이사 회장의 경영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
1957년생인 김광수 회장은 광주제일고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인물이다. 1983년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섰고 2008년 금융위원회 금융서비스국 국장, 2011년 금융정보분석원 원장 등을 역임했다. 지난 2018년 4월에 취임했고 임기는 오는 2020년 4월 만료된다.
김광수 회장의 임기가 8개월가량 남은 상태에서 최대 실적을 갱신한 만큼 연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는 상태다.
박시연 기자 si-yeon@data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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